WEEKLY SEEZAK 26W09: 잃어버린 대청마루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공유 거실

by seezak

지난 금요일 밤, 멤버 한 분께서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습니다.


"시작팀은 공유 거실 같은 걸 만들고 계신 것 같아요."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이었습니다. 멤버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비전이 막연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항상 멤버들의 말 한 마디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가치를 바라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잃어버린 대청마루


지금으로부터 240년 전, 사람들이 마루에 모여 앉아 거문고 연주를 듣는 모습이 보입니다.


<단원도> 1784년, 김홍도, 종이에 담채


이 그림은 1784년 그려진 김홍도 화가의 <단원도>의 일부이며, 이들이 앉아있는 곳은 한옥에서 "대청마루" 로 불리는 공간입니다.


대청마루는 한옥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이웃들이 모여 음악을 연주하고, 함께 일하고, 풍류를 즐기던 다목적 공간이었습니다. 이는 "거실"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의 관계를 확장하는 작은 광장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2026년, 우리는 이런 훌륭한 공간과 문화를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고립의 시대


오늘날 20~30대 1인 가구들은 대부분 좁은 원룸에서 생활합니다. 친구를 초대할 거실 공간은커녕, 몸 하나 겨우 눕힐 자리가 전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명의 가족 구성원을 위한 아파트도 공간이 분리되어 있을 뿐 여건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현대의 거실은 TV 화면을 중심으로 디자인 되어있죠. 함께 이야기하고, 무언가를 만들고 나누기 보다는, 혼자 소비하는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공유 거실


크리에이티브들에게는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영감을 나눌 수 있는 "대청마루"와 같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카페도, 공유 오피스도, 셰어하우스도 아닌, 제대로 기능하는 "공유 거실" 공간 하나입니다.


시작팀은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세 가지 축에 집중합니다.


1. 멤버: 나의 것을 만들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2.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그들의 관계를 잇는 작지만 깊은 경험

3. 도심 속 공유 거실: 집처럼 편안하면서도, 도심 한복판에서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




새로운 이벤트 소식


<잔향>

3월 13일(금) 오후 8시

동대문구 장한평역

뮤지션 8명이 하나의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해 연주하고, 서로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이벤트입니다.

아티스트 신진화님이 호스트를 맡아, 음악이라는 언어로 같은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함께합니다.

신청하기




이번주 이벤트 리뷰

(2026년 2월 23일 ~ 2026년 2월 27일)


<명상하는 모차르트>

2월 27일(금) 오후 8시

을지로

지난 금요일, AI 음악 제작 툴 Suno AI로 나만의 명상음악을 만드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명상음악의 원리부터 프롬프트 작성 팁, 샘플 감상까지, 30년 경력의 클래식 지휘자님의 안내 덕분에 누구나 쉽게 음악을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전체 리뷰 보기




이번주 클럽 리뷰

(2026년 2월 23일 ~ 2026년 2월 27일)


<크리에이티브 북클럽>

격주 수요일 오후 8시

광화문

수요일 북클럽에서는『호모 파베르의 미래』를 읽고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탐구했습니다.

기술이 인간 능력의 확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과 '만드는 인간' 사이에서 나는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한나 아렌트가 구분한 '노동'과 '작업'의 차이까지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에는 각자의 '작업(Work)'을 돌아보며, 그것이 자신의 정체성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함께 생각해보았습니다.

전체 리뷰 보기


<디자인 피드백 클럽>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강남

목요일 디자인 피드백 클럽에서는 금융 도메인의 포스터 디자인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최근 기억에 남는 포스터를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해, 금융 포스터를 볼 때 시선이 먼저 가는 요소가 무엇인지 살폈습니다. 포스터의 핵심 구성요소를 정리하고, 타이포그래피·컬러·이미지 등 디자이너의 브랜드 에셋을 각 요소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토의했습니다.

전체 리뷰 보기



멤버 인터뷰


태우, 아티스트&CEO

싱어송라이터이자 블록체인 스타트업 CEO인 태우님을 <내면음감회>에서 만났습니다. 일과 일 사이의 밸런스, 창작 과정에서 슬럼프 극복 방법, 앞으로의 행복관 등을 주제로 이야기 나누어보았습니다.

인터뷰 전문 읽기




시작 커뮤니티에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seezak.team@gmail.com 으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인터뷰: 아티스트&CEO 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