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SEEZAK 26W11: 브레인트러스트

by seezak

피드백과 협업을 통해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작품들을 탄생시킨 픽사(Pixar)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브레인트러스트란?


Braintrust(브레인트러스트)는 픽사의 정기 리뷰 회의의 이름으로, 공동창업자 에드 캣멀이 저서 『창의성을 지휘하라(Creativity, Inc.)』에서 소개한 개념입니다.


최초에는 픽사의 감독들이 소모임을 만들어서 제작 중인 영화의 러프컷을 함께 보고 솔직하게 반응을 나누면서 시작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회사 전체의 가장 중요한 회의 문화로 자리잡게 됩니다.


image.png 브레인트러스트 회의 모습


이 회의에는 단 한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어떠한 권위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회의에 참여한 누구도 감독에게 무엇을 바꾸라고 지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허용되는 것은 그저 자신이 본 것, 자신이 본 것, 혼란스러웠던 것, 감동받은 것, 납득되지 않은 것을 말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감독은 모든 피드백을 듣고, 스스로 판단해 결정을 내렸습니다.


토이 스토리의 교훈


브레인트러스트가 픽사의 공식 회의로 자리 잡는 데에는 특별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1993년 11월, 디즈니 경영진은 토이 스토리의 러프컷을 시사한 뒤 악평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주인공인 우디는 냉소적이고 불쾌한 캐릭터로 보였고, 이야기 전체에 온기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당시 디즈니 스튜디오 대표였던 제프리 카젠버그는 프로젝트 전면 중단을 검토하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image.png 토이스토리(Toy Story)


이후 몇 주에 걸쳐 모든 제작진이 힘을 합쳐 스토리를 다시 쓰게 됩니다. 우디의 캐릭터를 다듬고, 다른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재구성하여 영화를 지금의 모습에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디즈니는 1994년 초 수정본을 승인했고, 토이 스토리는 1995년 11월에 개봉해 그 해 최고 흥행작이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픽사 제작진들에게 깊이 각인되며, 작업을 수정할 수 있을 때, 작업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의 솔직한 피드백을 통해 미리 수정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상대를 진심으로 아끼는 피드백


캣멀은 브레인트러스트가 제작진의 재능이나 경험으로 작동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멤버들이 서로의 작품을 진심으로 아끼는 태도였다고 합니다.


상대의 작업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의 피드백은, 단지 의무적으로 행하는 피드백과는 전혀 다르게 와닿습니다. 브레인트러스트 멤버들은 오랜 시간을 함께 작업하며 서로가 무엇을 이루려 하는지 잘 알았고, 그것이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원했습니다. 그렇게 공유된 마음이 솔직함을 위협이 아닌 관심으로 만들었습니다.


캣멀은 이 관심을 솔직함의 전제 조건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상대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이 없다면 피드백은 '듣고 싶은 말만 해주는 달콤한 피드백', 또는 '공격으로 느껴지는 피드백' 중 하나가 된다고 합니다. 브레인트러스트는 회의실 안의 모든 코멘트가 '더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진심'에서 온다는 신뢰 덕분에 이 둘을 모두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보고 수정하라


브레인트러스트의 사례는 나의 창작물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외부의 눈으로 작업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image.png 픽사의 공동 창업자들 - (왼쪽부터) 에드 켓멀, 스티브 잡스, 존 라세터


신뢰가 쌓인 관계에서 솔직한 피드백이 오가고, 창작물의 발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작의 클럽들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크리틱 세션이 아닌, 서로를 깊이 생각하는 관계가 먼저 오고 피드백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소규모 그룹으로 설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주 이벤트 리뷰


잔향
2026년 3월 13일 (금요일)
장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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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다양한 배경을 가진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작업물을 공유하고 서로의 고민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프로듀서, 사운드 디자이너, R&B, 힙합 아티스트들이 모여 음악을 완전히 새롭게 해석하고 영감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번주 클럽 리뷰


크리에이티브 북클럽
격주 수요일 오후 8시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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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크리에이티브 북클럽은 『호모 파베르의 미래』두 번째 세션으로, "기술에 목적이 있는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멤버들은 "기술 자체는 도덕적 방향을 갖지 않는다. 그것을 다루는 인간이 그 방향을 결정한다." 라는 공통된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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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피드백 클럽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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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디자인 피드백 클럽은 채용플랫폼의 차별화 전략을 다뤘습니다. 멤버들은 플랫폼들의 현황을 정리하며 채용플랫폼의 본질 기능을 "지원하기"와 "제안받기"로 구분했습니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이 두 기능 안에서 차별화를 하지 못하고, 기업 리뷰, 커뮤니티, 콘텐츠 등의 부가 기능을 통해 확장하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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