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여자들
지난 7월 6일 토요일, 트레바리와 함께 선 넘은 여자들 저자 7명이 약 백여 분의 참석자 분들과 서울에서 서로의 성장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었더랬습니다. 귀한 토요일 오후를 내어 찾아 주신 여러분들의 에너지가 너무나 좋았던 행사였어요!
그런데 오늘은 저희 저자들 이야기 말고, 이렇게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 주신 트레바리 대표님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위 사진 속에 숨어계신 트레바리 대표님, 너무나 앳된 얼굴이셔서 깜짝 놀랐답니다. 트레바리가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기 시작한 지가 수년 전이어서 대표님이 나이가 지긋한 중견(?) 사업가이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저희 선 넘은 여자들과 트레바리가 함께 하게 된 것은, 대표님께서 저희 책을 읽고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셔서 이루어지게 되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아 그런 니즈가 있긴 하지. 사업 감각이 있으시네!" 하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보다 더 깊은, 개인적인 동기를 뒤풀이 자리에서 나누어 주셔서 많이 뭉클했습니다.
대표님은 부모님께 많은 지원과 관심을 받고 자라셨다고 해요. 특히 어머님께서 정말 많이 보살펴 주셨고 좋은 교육을 위해 힘써 주셨고요. (그런 느낌이 마구 풍겨지는 아우라가 있어요!)
그런데, 대표님이 대학에 진학을 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된 삶을 살게 되고, 그러면서 어머님께서 마치 평생 종신으로 다닐 듯했던 직장에서 해고를 당한 사람처럼 많이 우울해하셨다고 해요.
저는 '해고를 당한'이라는 표현이 너무 와닿았어요. 부모로서 아이를 올곧게 키우는 일을 나의 업으로 생각하고 거기에 사실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쏟아붓기 마련이잖아요. 그런 나의 '업'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면 얼마나 허무할까. 이건 워킹맘도 마찬가지예요. 직장과 가정 두 가지 삶의 우선순위 사이에서 고군분투하지만, 사실 둘 다에서 어느 날 갑자기 해고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나의 삶의 의미를, 그리고 나의 가치에 부합하는 플랜 B를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바로 이 점이 저희 책에 추천사를 나누어 주신 신수정 작가님과 우미영 작가님을 뵐 때 항상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이어요. 나의 업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갈고닦아서, 나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은 나의 현재와 나의 미래를 유려하게 이을 수 있는,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말 좋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요. 작은 시작이지만, 저희도 이렇게 저희가 겪은 작은 경험들을 잘 꾸려서 나누어서, 자신의 길을 찾고 계신 여러 분들께 조그마한 등불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트레바리'라는 커뮤니티가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커뮤니티의 지향점은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리라' 정신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단순한 이윤 추구가 아니라. 사람들의 성장 욕구와 지적 갈망을 채워주는 것을 넘어 그들이 느슨한 공동체를 구성하고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인연'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커뮤니티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또한 너무 기쁘네요.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트레바리, 좋은 커뮤니티로 많은 사람들에게 빛을 계속 나누어 주실 수 있기를!!
(그리고 어떻게 하면 대표님 같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건가요! 다음에는 어머님을 인터뷰해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