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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류산 Jul 07. 2023

굿바이 인디애나 존스, 안녕 해리슨 포드!

 영화 <인디애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보러 극장에 들어서니 어드벤처 영화 장르의 신기원을 알린 <레이더스>를 볼 때의 감동이 새삼 떠올랐다. 엄청난 영화의 스케일과 시각적인 신비로움, 그리고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액션 시퀀스...... 인디애나 시리즈 1편을 보던 당시 나의 나이는 스물세 살이었다.


 극장 좌석에 깊숙이 몸을 묻고, 인디의 채찍과 중절모를 다시 보니 놓치지 않고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이어 빰빠밤빰~ 빰빠밤 ~ 으로 시작하는 귀에 익은 선율을 들으니 젊은 시절 인디애나존스를 보며 흥분하던 순간으로 되돌아갔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시리즈에서 우리를 흥분시켰던 스토리 전개와 액션을 조금씩 변주하여 되감기 하듯 보여주었다. 영화는 그대로인데 극장에 앉아 시리즈의 5편째를 보는 나는 40여 년의 변화를 겪었다. 내가 나이 든 만큼 영화 속 인디애나 존스나 배우 해리슨 포드도 나이가 들었다. 영화 속 인디는 교수와 탐험가를 병행하는 젊은 시절부터 교수 은퇴 후 노년 시절까지 연령대의 모습을 담았다. 인디아나 존스의 젊은 모습에서 해리슨 포드의 강렬함과 열정이 담긴 연기를 다시 보았다. 인디애나 시리즈는 물론 스타워즈 시리즈의 해리슨 포드, 몇 년 전 블레이드 러너에서 보았던 모습이다. 해리슨 포드의 나이는 이제 81세이다. 풋풋한 청년 시절부터 헤리슨포드의 영화를 본 사람으로서 이 영화가 헤리슨 포드의 마지막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 


 타임슬립 장면 등 요즘 영화 기법과 플롯에 익숙한 클리쉐와 구태의연한 스토리에 더 이상 신기하고 놀라운 영화적 체험은 할 수 없었다. 영화 <레이더스>가 나온 이후 지난 40여 년간 그만큼 영화가 많이 발전했기 때문이리라. 추격장면이나 해골 나오는 동굴 장면 등이 조금 진부하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어 옆자리의 아내가 졸지는 않는지 슬쩍 보기까지 했다. 


 <인디애너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인디애나 존스와 42년 맺은 인연을 놓고 작별하는 영화라 생각하면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 지난 세월 동안 모험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만난 것은 즐거움이었다. 

 “해리슨 포드, 그리고 스필버그와 루카스, 님들 덕택에 지난 세월 좋은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가졌습니다.  Thank you very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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