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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류산 Aug 05. 2023

여름철 극장에서 즐기기 좋은 영화, <비공식 작전>

 올여름 극장가는 빅 4로 관객을 유혹한다. 7월 말 먼저 개봉한 <밀수>를 보고, 8월 초 동시 개봉한 영화 <비공식 작전>과 <더 문> 중에서 먼저 <비공식 작전>을 개봉 일에 맞추어 영화관을 찾았다. <비공식 작전>은 88 올림픽을 앞둔 시기에 레바논 베이루트 주재 외교관 도재승 서기관의 피랍된 실화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였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관객을 영화 속에 빠지게 했다. 대사관에 출근하던 외교관이 현지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되었다. 외교관이 납치된 사건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정부도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무장 세력과 접촉도 제대로 못하고 죽은 사람 취급했던 사건이었다. 군사정권 시대에 국가가 국민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고 국민의 목숨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라는 국가의 목표아래 장기판의 졸처럼 취급한 것이었다. 그런데 피랍된 지 거의 2년이 되어가는 시기에 살아있다는 연락이 외교부로 왔다.  


 영화는 <끝까지 간다>, <터널>, <킹덤>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답게 긴장감의 파도에 유머로 감싸는 복합장르적인 재미를 보여주어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하정우 배우의 연기는 엄지척이었다. 부조리한 현실에 투덜거리는 하정우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독보적이었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이어진 하정우 배우와 주지훈 배우의 케미는 영화를 짜임새 있게 만들었다. 외국 조연배우들의 적절한 캐스팅과 그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영화를 살렸다. 언제부터인가 한국 영화에서 어색한 연기를 하는 외국배우를 더 이상 보지 않게 된 것은 좋은 일이다. 


 카체이싱이나 총격전은 영화적 볼거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하정우 배우와 주지훈 배우가 무장단체가 난사하는 총을 피해 달아나는 카체이싱 씬은 과도한 편이었다. 아슬하고 긴장감으로 영화에 몰입하게 되기보다는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영화에는 옥에 티가 되었다.  


 영화는 배경인 레바논 베이루트를 재현하기 위해 모로코 등에서 해외 로케를 하였다고 한다. 영화를 보며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눈에 선했다.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대략 500만 명의 관객이 영화관을 찾아야 한단다.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아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의 노고가 보상을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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