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2약, 올여름 영화 '빅 4'의 희비교차
<밀수>, <비공식 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더 문>
올여름 극장가는 텐트폴 영화 '빅 4'로 관객을 손짓했다. <밀수>, <비공식 작전>과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일에 맞추어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 <더 문>은 평점이 좋지 않아 영화관람 순위가 뒤로 밀려 마지막으로 관람하였다.
영화 빅 4는 각각 강점과 색채가 뚜렷하여 보는 재미가 있었다. 영화 <밀수>는 시원한 여름 바다에서 휴가를 보낸 기분이었다. 배우들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잘 살렸다. 물속에서 벌어지는 해녀들의 액션과 조인성의 지상 액션 장면은 류승완 감독의 특기를 잘 살린 듯했다. 영화 <비공식작전>은 긴장감의 파도에 유머로 감싸는 복합장르적인 재미를 보여주어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이어진 하정우 배우와 주지훈 배우의 케미는 영화를 짜임새 있게 만들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병헌 배우가 황궁 아파트의 주민대표인 영탁이라는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하여 영화를 이끌어갔다. 부녀회장으로 나온 김선영 배우의 연기도 영화의 섬세한 균형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해내었다. 영화 <더 문>을 보면서 박한 평점을 받을 정도의 영화는 아닌데...... 안타까운 느낌이었다. CG의 기술적 완성도도 높았고, 달에서 홀로 남겨진 우주인을 구한다는 스토리가 관객을 끌고 가는 힘이 있어 몰입하게 했다. 다만 우주가 아닌 지상 위에서 전개되는 네댓 장면은 들어내었으면 좋았을뻔하여 못내 아쉬웠다.
4개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각각 2백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었으니, 4백에서 6백만의 관객이 극장에 들어와야 넘긴다고 한다. 현재의 기록을 보면 2강 2약이다. 여름 빅 4 영화 중에 제일 먼저 상영한 <밀수>는 430만을 돌파하여 무난한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개봉 후 5일 만에 누적 관객 150만 명을 돌파하며 선전 중이다. 반면 <비공식 작전>은 98만에 그쳤고, 우주 SF 영화인 <더 문>은 4개 영화 중 가장 극장에서 보아야 할 영화이나, 관객은 아직 50만을 채우지 못해 충격적이다.
한국관객은 영화 보는 눈이 높기로 잘 알려져 있다.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라도 상업성과 대중성을 겸비했으면 한다. 탄탄한 드라마를 바탕으로 캐릭터에 맞는 압도적인 배우의 연기를 보고자 한다. 그런 면에서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흥행을 이을 영화가 개봉된다는 좋은 소식이 있다. 칸 영화제에서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영화 <잠>이 9월 6일 개봉된다고 한다. 공개된 예고편은 정유미와 이선균이 네 번째 함께하는 영화에서 완벽한 호흡과 절정의 케미로 압도적인 연기를 기대하게 한다.
이미 봉준호 감독이 극찬한 영화 <잠>은 칸 영화제에서 예술성과 상업성을 모두 인정받아 기립박수를 받았다. 칸은 영화 <잠>이 '공포와 코믹의 장르가 혼합된 스릴러라는 외피를 두른 신혼부부의 러브스토리'라고 높이 평가했다. '의자에 등을 붙이지 못하고 숨 참고 보게 하다가 웃음이 터져 나오게 하는 서스펜스와 재치가 어우러진 영화'라고 박수를 쳤다.
JTBC의 ‘톡파원 25시’ 칸느 편에서 톡파원 문주 님은 현장에서 <잠>을 직접 보고 감동을 받아 눈물을 촉촉이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극장 밖에 나와서도 감동의 여운으로 목이 메는 목소리로 영화가 너무 좋았다고 말하는 모습에 <잠>에 대한 기대를 한껏 드높였다. 전 세계 150개국이 넘게 선판매된 <잠>은 한국 관객뿐만 아니라 세계의 관객이 영화의 매력에 빠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다시 한번 K-무비의 힘을 보여주길 기대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