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조선에서 꿈을 가지는 것이 의미가 있나? 꿈을 꾼들 이루어질까?
이불에 누워서 책을 보던 전수린이 고개를 들어 나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다.......
단장은 경찰이 보낸 검토의견서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조선인의 민족주의를 자극하여 대일본제국에 대한 저항감을 일으켜 치안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 이런 민감한 주제를 피하려면 만날 사랑타령이나 하고, 비극적인 가정사(家庭事)나 무대에 올려야 하겠지. 결국 신파 연극이나 다름없게 돼.”
단장은 경기도청 보안과와 종로경찰서 고등계가 이번 조치를 계기로 나의 이름을 요주의(要注意) 명단에 올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니 앞으로는 교도소의 담장 위를 걷는다고 생각하고 조심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