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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on Feb 08. 2024

중국 국제학교 아이들 과외하기-2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

코로나19: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 전면 봉쇄... 세계 경제 타격..?


"띠링- 띠링- "

아침부터 난리가 났다. 중국 전 지역이 돌아가며 길게는 1~2개월 동안 봉쇄(락다운)를 하기 시작했다. 락다운 기간에는 출근도, 등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당연히 아파트 밖도 나갈 수 없다. 아파트에서는 간단한 야채가 담긴 보급품들을 나눠주었고, 아파트 내 단톡방에서는 열심히 물물교환을 했다. 당연히 나도 아파트 밖을 나갈 수 없으니 아파트 밖에서 하던 과외들을 올 스탑할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 과외 문의 드려도 될까요?"

정부 정책상 락다운 기간 동안에 아파트 밖을 나갈 수는 없었지만 같은 아파트 내의 다른 집을 방문할 수는 있었다. 우리 아파트 단지는 한국인이 꽤나 많은 단지였고, 등교가 스탑 된 후 학부모들은 멘붕에 빠져있던 중 단톡방에 (영어과외)로 이름 설정 되어있는 나를 발견하셨다. 아파트 단지 내에 영어 과외 선생님이 있다는 소문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생각났다. 아이들은 등교를 하지 않고, 나는 오전 9시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기존 수업하던 학생들을 제외하고 새로 문의 들어온 친구들은 50위안씩 과외비를 높여서 불렀다. 한화로 시간당 38,000원 정도이다. 그럼에도 순식간에 시간표가 다 찼다. 결국, 월요일~금요일 주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풀타임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퇴근하고는 저녁 10시까지 수업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봉쇄라서 남편은 출근을 하지 않았고, 나에게 맛있는 점심과 저녁을 해 주었다. 2개월 동안 하루종일 목을 쓰니 목이 쉬고 아파오기 시작했고, 때마침 락다운이 끝났다. 모든 것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상으로 돌아갔다.




"힘들다..!"

힘들었다. 락다운이 끝나면 잠시 쉬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바로 방학을 하는 바람에 계속 같은 일정으로 수업하게 되었다. 심지어 중간에 쉬는 시간 없이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이 집 저 집 이동하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돈거래가 1년 내 가능 한도를 넘어 위챗(중국의 SNS)에서 돈 받기 기능 사용도 정지되었다.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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