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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1/9일부터 1/12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베트남 다낭에 다녀왔습니다. 한 달 살기를 위한 사전 답사여행이었습니다.


저는 잠자리가 까다로워 침대 매트리스나 주변 소음등에 민감합니다. 이러한 조건에 맞는 숙소를 사전에 찾아야 했고 먹는 문제나 생활하는데 다른 불편함은 없는지, 그랩은 커녕 국내에서 카카오 택시도 탈 줄 몰라 베트남에서 택시나 오토바이 이용 등 실 생활에 필요한 정보들을 사전에 파악하여야만 했습니다. 확신이 들면 3월경에 한 달 살기 나가볼까 계획 중입니다.


먼저 침실과 거실 주방이 구비되어 있는 투룸 위주로 5개 정도의 아파트를 소개받아 직접 가서 보았는데 모두 신축들이라 깨끗하고 좋아 보였습니다. 그중에서 주변환경과 내부 구조 그리고 인테리어가 가장 마음에 드는 한 곳을 발견하였습니다. 이곳은 조식이 무료 제공되고 관리비 전기 및 수도료 모두 포함 월세 80만 원입니다. 안팅이라는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도보 10분 거리에 미케비치 해변과 시장이 있습니다.


월세가 좀 비싼데 대신 아주 좋은 곳입니다. 신축 건물에 50m2 크기이고 실제가 사진 보다도 더 좋습니다. 싼 곳은 원룸 25만원도 있고 투룸도 50만원도 있고 상태에 따라 가격은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저는 몸이 아주 까다로워서 마음에 드는 숙소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지인 이야기에 의하면 최근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제가 탔던 비행기도 왕복 모두 한국인들로 100% 만석이었습니다. 서양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었고 특히 호이안에는 무척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시간과 일에 대한 결정권이 내 자신에게 있는 자유를 누리며 멍하니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였고, 이번 여행 안내를 해 주시는 베트남 여 사장님과 해변 카페에서 망고 주스를 마시며 베트남 사람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한국에서 살았던 한국말이 유창한 베트남 분이라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정확하게 안내받을 수 있었고 3박 4일 일정 내내 함께 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혼자 떠난 여행이지만 개인 맞춤식으로 일정을 짜서 알차고 재미있게 정보도 얻고 관광도 하였습니다. 



다낭이 작은 휴양지인 줄 알았는데 인구가 100만 명이나 되는 도시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1주일만 지나면 더 이상 볼 것도 할 것도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것은 관점의 차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단순히 관광만 한다면 그 말이 맞을 수 있지만 적어도 한 달 이상 산다면 베트남 사람들을 친구로 사귀며 그들의 삶 속으로 조금이라도 들어가 봐야 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1년을 산다고 해도 충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이것을 타진해 보는 것도 있었는데 다행히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호텔에서 우연히 외국인 친구도 한 명 만들었습니다. 다시 다낭에 간다면 이 친구와 더불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삶들을 알아가는 재미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다낭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고 한국 여행객들만 거주하는 아파트도 있었는데 저는 가급적 그런 곳은 피하고자 합니다. 마음이 안심되고 편리한 건 있겠지만 그러면 베트남 사람들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기 어려울 듯 싶습니다. 


힘들고 두렵더라도 신중하게 두드려 가면서 직접 알아 가는 게 더 즐겁지 않을까요. 필요할 땐 이번에 안내해 주셨던 현지인 사장님이 한국말이 능숙해서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큰 걱정 안 해도 될 듯합니다.


산다는 것은 항상 여운을 남깁니다. 우리의 삶에는 언제나 적어도 두 개의 갈래 길이 있고 그 앞에서 망설이고 고민합니다. 어떤 길이 더 좋은 선택일지 고민하고 분석도 해 보지만 답을 찾기는 힘듭니다. 왜냐하면 가보지 않은 길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길이 더 새로움을 주는 길인가? 어떤 길이 더 흥미진진할까? 해 볼까 말까 고민스러울 때 어떤 선택이 후회를 덜 남길까?



은퇴하고 1년이 지났습니다. 저하된 체력을 보완하며 몸도 좋아지고 이제 잠도 편하게 잡니다. 작년 10월 말부터 글 쓰기에 도전해 브런치 작가로서 브런치 플랫폼에 글도 30여 편 올렸습니다. 불과 두 달 반 만에 구독자가 700명이 넘는 놀라운 체험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장소인 베트남 다낭에서 새로운 체험을 해볼까 합니다.


삶이 지루해지는 건 더 이상 새로움이 없기 때문 아닐까요. 지루한 삶을 피하는 길은 끊임없이 자신을 새로운 환경에 놓는 것입니다. 불편해질 것들과 낯선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결정을 방해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방해하는 힘은 더욱 커집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지루하지만 안전한 삶을 이어 갈 것인지, 불편함을 감수하고 새로움을 찾아 나설지는 전적으로 선택의 문제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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