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퇴직연금 IRP 계정이나 퇴직금 DB(확정급여형) 또는 DC(확정 기여형) 계좌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IRP는 개인적으로 가입한 퇴직연금이나, 퇴직 후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기로 했을 때 퇴직금이 입금되는 계좌이고, DB / DC는 퇴직금을 운영하는 방법으로 근로자가 결정하게 되어있다.
DB는 안정성을 중시할 경우에 선택하고 100% 정기예금으로 운영된다. DC는 원금 손실 가능성은 있지만 큰 수익을 원하는 경우 투자를 위해 선택하는 옵션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DC 형이나 IRP에서도 정기예금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재직 중에 이미 DC 형으로 전환하여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보았고 은퇴 이후엔 100% 정기예금으로만 운용하고 있다.
미국 주식인 S&P500이나 다우지수 등을 추종하는 ETF는 장기투자를 할 경우 미국이라는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정기예금의 몇 배의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정기예금 이율이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 정도면 굳이 Risk를 안고 배당주나 ETF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특히 퇴직연금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정기예금의 금리는 시중에서 일반으로 판매하는 금리 보다도 항상 더 높고 심지어 여기엔 15.4%의 이자소득세도 붙지 않는다.
퇴직연금 상품으로의 정기예금 금리는 매월 1일 금리가 Update 가 되는데 12월 기준 6%이다. 6%면 15.4%의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걸 감안하면 시중은행 금리 7.1%와 같다. DB 형으로 가입되어 있는 사람의 퇴직 적립금이 5천만 원인데 이것을 DC 형으로 바꾸고 6%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연간 이자가 300만 원이다. 가입기간 5년짜리로 가입한다면 총이자만 1,500만 원이다.
만일 직장 퇴직 시점 연봉이 8,000만 원이고 30년 일했다면 퇴직금이 2억 정도 되고 만일 장기근속자에 대한 혜택이 있는 회사라면 더 많을 것이다. 2억을 지금 6% 금리로 정기 예금에 가입하면 년간 이자 1,200만 원이다. 연금을 매월 100만 원 이하로 받는다면 원금에 영향 없이 매월 100만 원이 평생 창출되는 것이다.
물론 금리는 계속 변한다. 그러나 지금 5년짜리 상품에 가입하면 적어도 5년간은 원금 손실 없이 연금을 탈 수 있는 것이고, 5년 뒤 경기가 좋고 금리가 낮아지면 ETF 나 배당주에도 일부를 투자하면 된다.
시중금리는 미국의 연준이나 한국은행이 고시하는 기준 금리에 비해 3~6개월 선행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다시 말하면 기준금리가 최고값일 땐 시중금리는 이미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시중금리가 더 이상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지만 기회비용을 생각하여 현명한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