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에 집착하는 즉시 종이 되는 거야 - <파우스트1>

책속 글귀로 고전 맛보기 - 세계문학전집 21번.

by 이태연


괴테는 60여 년에 걸쳐 <파우스트>를 완성해냅니다. 그의 생애와 철학, 예지가 담겨 있는 이 작품은 그 해석에 대한 논문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설상의 파우스트는 16세기에 살았다는 떠돌이 학자로 마술, 점성술, 신학, 의학에도 상당한 지식을 보유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파우스트적인 거래'라는 말이 있는데요. '좋아 보이지만 그 대가를 크게 치르는 사기성이 짙은 거래'를 의미합니다.



<< 주님의 말 >> - 신 입니다. 인간 파우스트의 타락 여부로 내기를 하자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파우스트를 구원해줍니다.


* 그가 지상에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 유혹을 하든 말리지 않겠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까.


* 네 재량에 맡기겠다. 그의 영혼을 그 근원으로부터 끌어내어, 만일 그것을 붙잡을 수 있다면, 어디 너의 길로 유혹하여 이끌어보려무나. 하지만 언젠가는 부끄러운 얼굴로 나타나 이렇게 고백하게 되리라. 착한 인간은 비록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잘 알고 있더군요, 라고.


* 인간의 활동력은 너무 쉽사리 느슨해져, 무조건 쉬기를 좋아하니, 나 그에게 적당한 친구를 붙여주고자 함이라. 그를 자극하고 일깨우도록 악마의 역할을 다하거라.



temp_1687172979648.-247425866.jpg 나는 한 번도 세상과 어울리질 못했다네 - <파우스트>



<< 메피스토펠레스의 말 >> - 악마입니다. 파우스트를 유혹해도 된다는 신의 허락을 얻어 검은 개로 변해 파우스트에게 접근합니다. 그리고 그를 세속적 쾌락으로 꼬드겨서 타락시키는 데 성공하면 자기가 그의 영혼을 갖기로 계약을 합니다.


* 내기를 할까요? 당신은 결국 그 자를 잃고 말 겁니다. 허락만 해주신다면 녀석을 슬쩍 나의 길로 끌어내리리이다.


* 빛은 물체에서 흘러나오고 물체를 아름답게 하지만, 물체는 빛의 진로를 가로막지요.


* 기운을 내십시오! 모든 잡념은 집어치우고, 당장 이 세상으로 함께 뛰어듭시다!


* 왜 이삭도 없는 짚단을 터느라 고생을 합니까?


* 시간은 빨리 흐르는 것이니 아껴쓰도록 하게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시간을 벌게 되지.


* 사상의 공장이란 건 뛰어난 직조품과 같은 것이라네.



temp_1687172979646.-247425866.jpg 저 바깥 넓은 세계로 나가자 - <파우스트 >



* 말이란 것을 존중하게나!


* 말로써 멋진 논쟁을 벌일 수 있고, 말로써 하나의 체계를 세울 수도 있지. 말은 충분히 믿을 수 있는 것이니까 한 마디 말의 단 한 획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네.


* 거짓 형상과 말()이여, 의미와 장소를 바꾸라!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으라!


* 완전한 모순이란 현자에게나 바보에게나 똑같이 신비에 차 있으니까요. 친구여, 학문이란 낡고도 새로운 것이 아닐까요.


* 인간들은 무슨 말을 들으면 그 속에 무언가 생각할 게 있다고 믿지요.


* 나는 심판자의 사슬을 풀 수도 없고, 감옥의 빗장을 열 수도 없어요. -- 그녀를 구하라고요? --

그녀를 파멸로 몰아넣은 게 누구였던가요? 난가요? 당신인가요?



두오모1.jpg 이 세상으로 함께 뛰어듭시다 - <파우스트>



<< 파우스트의 말 >> - 늙고 쇠약한, 초월성을 쟁취하려는 욕망이 강한 현자(賢者)입니다. 학문의 힘으로는 우주의 본질을 구명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빠져 자살을 기도하지만 실패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온갖 명예, 부, 쾌락을 누릴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악마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맙니다. 실패할 경우 자신의 영혼을 넘겨주어야 하지만, 영약을 마시고 20대의 청년이 된 후 그레트헨의 고귀한 사랑에 마음이 정화되어갑니다. 그러나 악마의 농간으로 그레트헨은 감옥에 갇히게 되고 맙니다.


* 나는 철학도, 법학도, 의학도, 심지어는 신학까지도 온갖 노력을 다 기울여 철저히 공부하였다. 그러나, 지금 여기 서 있는 나는 가련한 바보. 전보다 똑똑해진 것은 하나도 없구나! 석사니 박사니 허울 좋은 이름만 들으며 그럭저럭 십 년이란 세월을 위로 아래도 이리저리 내 학생들의 코를 끌고 다녔을 뿐.


* 도망치자! 일어나자! 저 바깥 넓은 세계로 나가자! 신비에 가득 찬 이 책, 노스트라다무스가 친히 집필한 이 책 한 권이면 나의 동반자로서 충분하지 않을까?


* 진심으로 느끼지 못한다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걸세. 마음에서 우러나와 강렬한 원초적 흥미로써 뭇사람의 심금을 울리지 못한다면 말이야


* 성실한 태도로 성공의 길을 찾게나! 소리만 요란한 바보는 되지 말아야지!



temp_1687172979622.-247425866.jpg 성실한 태도로 성공의 길을 찾게나 - <파우스트.



* 줄창 하찮은 것에 달라붙어 탐욕스런 손으로 금은보화를 캐려다간 지렁이를 찾아내고도 기뻐하는 꼴이라니!


* 우리는 별것도 아닌 일 때문에 두려워 떨고,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을 놓고 줄창 눈물을 흘려야 하는 것이다. 나는 신들을 닮지 않았다! 그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 사용치 않는 재산은 무거운 짐이 될 따름이니 순간이 만들어내는 것만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 알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필요로 했지만, 알고 있는 것을 사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황금의 시간을 이 따위 우울한 생각으로 망치지 말자!


* 어떤 옷을 입든 이 비좁은 지상의 삶에서 나는 여전히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리라. 그저 놀기만 하기엔 너무 늙었고, 소망 없이 살기엔 너무 젊었다. 세상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단 말인가.



temp_1687172979639.-247425866.jpg 순간에 집착하는 즉시 종이 되는 거야 - < 파우스트>



* 내가 순간을 향해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라고 말한다면, 그땐 자네가 날 결박해도 좋아. 나는 기꺼이 파멸의 길을 걷겠다! (중략) 시계가 멈추고 바늘이 떨어질 것이며, 나의 시간은 그것으로 끝나게 되리라!


* 내가 어느 순간에 집착하는 즉시 종이 되는 거야.


* 나는 한 번도 세상과 어울리질 못했다네.


* 도와다오, 악마야, 이 공포의 시간을 단축시켜 다오! 어차피 일어날 일이라면, 당장 벌어지게 해라!


* 당신이 온통 행복감에 젖게 된다면, 그것을 행복! 진심! 사랑! 신! 무어든 원하는 대로 이름을 붙이구려. 나는 그걸 뭐라고 불러야 좋을지 모르겠소! 느끼는 것만이 전부지요. 이름이란 공허한 울림이요, 연기요, 안개 속에 휩싸인 하늘의 불꽃일 뿐이오.


* 나는 한 여인의 슬픔만으로도 뼈와 살이 깎이는 것 같은데, 네놈은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태연하게 조롱할 수 있단 말이지!








<페이지 생략><주인장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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