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 글귀로 고전 맛보기 - 세계문학전집 76번.
꿈 속에서 본 '푸른 꽃'을 찾아 떠나는 신비로운 모험을 그려낸 이야기로 독일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작입니다. 작가 노발리스가 가장 좋아하던 색깔이 바로 푸른 색이었다고 하네요. '푸른 꽃'은 꿈과 현실, 유한성과 무한성, 자연과 정신, 삶과 죽음을 보다 높은 단계에서 한데 아우르는 총체성의 상징입니다. 시인 하이네는 "이 작품 곳곳에서 푸른 꽃이 반짝이고 드높은 향기를 풍긴다."고 평을 했답니다.
<< 하인리히의 말 >> - 주인공입니다. 낭만적인 감성의 스무 살 청년입니다. 꿈속에서 푸른 꽃 속의 소녀를 본 후,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틸데라는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푸른 꽃에서 본 소녀가 마틸데였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가 병으로 죽고 말자, 잠재되어 있던 시적인 영감을 표출되기 시작합니다.
* 꿈이라는 것은 우리의 가슴속에 수천의 주름을 드리우고 있는 비밀스러운 커튼에 살짝 나 있는 틈새기가 아니던가요?
* 제 생각에 꿈이란 밤낮 똑같은 일상을 막아줄 수 있는 방호벽이자, 묶여 있던 상상력이 활기를 되찾아 인생의 모든 그림들을 뒤섞어 놓고, 어른들의 한결같은 진지함을 어린아이들의 즐거운 놀이로 바꾸어놓는 놀이마당이에요.
* 인간의 역사라는 학문에 도달하는 길은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 하나는 목적지가 눈에 보이지 않는 힘겹고 수없이 꼬불꼬불한 길입니다. 즉 경험의 길입니다. 다른 하나는 한번만 펄쩍 뛰면 되는 길입니다. 즉 직관의 길입니다. 첫 번째 길을 택해서 가는 사람은 힘겹게 계산을 해서 하나에서 다른 것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반면에 두 번째 길을 택한 사람은 모든 사건과 대상의 본질을 즉각적으로 투시하고, 그 본질을 다각도로 생동감 있게 고찰하고, 그러한 본질들을 석판화에 그려진 인물들을 비교하듯 어렵지 않게 다른 것들과 비교할 줄 알지요.
* 꿈속에서 푸른 꽃을 보았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 아닌가? 그 꽃과 마틸데 사이에는 어떤 특별한 관계가 있는 걸까? 꽃받침 사이로 나를 향해 고개를 내밀던 얼굴은 바로 천사 같은 마틸데의 얼굴이었어.
* 네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는 거야. 네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 아버지를 아는 사람들은 아버지가 아주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그들은 그가 얼마나 삶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지, 세계가 그의 눈에 얼마나 공허하게 보이는지, 그가 얼마나 현
실을 박차고 도망치고 싶어 하는지 (···) 알지 못했어요.
<< 늙은 광부의 말 >> - 광부로 자연의 은유입니다.
* 광부는 가난하게 태어났다가 가난하게 세상을 뜨는 법이오. 그는 금속의 힘이 뻗치는 곳을 찾아내 그것을 햇살 속으로 날라주기만 하면 그만이오.
* 광부는 많은 것을 약속해 주는 금속들을 소유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어요. 금속들이 일단 상품으로 만들어지고 나면 그는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않아요. 차라리 수많은 위험과 수고를 무릅쓰면서 그것들을 땅속의 요새에서 찾지, 그것들의 외침을 좇아 세상을 헤매거나 속임수에 불과한 기술로 땅 위에서 그것들을 구해보려고 하지 않아요.
* 자연은 어느 한 개인의 완전한 소유물이 되길 원치 않아요. 한 사람의 소유물이 되면 자연은 사악한 독약이 되어 버립니다.
* 가난하지만 자신의 삶에 만족할 줄 하는 광부는 자신의 깊은 고독 속에서 얼마나 조용히 일을 하는가요. (···) 그의 직업은 그에게 지칠 줄 모르는 인내를 가르쳐주며, 그의 집중된 마음이 쓸데없는 생각으로 흐트러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 가끔 가짜 광맥이 그를 올바른 방향에서 그릇된 쪽으로 유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금방 알아차리고 단호하게 방향을 틀어버리지요. 그렇게 해서 드디어 광석을 품고 있는 진짜 광맥을 만나게 됩니다.
* 우리는 현시대에서 알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충실히 기록하여 후손들에게 경건한 유산으로 남겨주는 일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별 볼일 없는 수많은 것에는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면서 정작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 즉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친척과 종족의 운명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 동굴 속 은둔자의 말 >> - 전쟁으로 아내와 아이를 잃고 아내가 묻힌 동굴에서 은둔자로 살게 됩니다. 역사의 은유입니다.
* 나는 마음을 키우는 데 필요한 자양분을 고독 속에서 찾기를 바랐습니다. 나의 내면생활의 샘은 절대 고갈될 것 같지 않았지요. 그러나 나는 충분한 경험 역시 함께 가져가야 한다는 사실을 곧 깨달았습니다.
* 역사에 대한 인간들의 참된 감각은 나중에야 형성됩니다. (···) 가까운 미래의 사건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건들과 아주 엉성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요. 그렇지만 이 사건들은 멀리 동떨어진 사건들과 놀라우리만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 당신들은 거꾸로 된 점성술사라고 할 수 있겠군요. 점성술사들이 하늘을 끊임없이 올려다보며 그 측량할 수 없는 공간 속을 헤맨다면, 당신들은 눈길을 땅속에다 두고 땅의 구조를 연구하니까요. 점성술사들은 별자리의 힘과 영향을 연구하는 반면, 당신들은 바위와 산의 힘과, 땅과 바위 지층의 다양한 영향에 대해 연구하지요. 점성술사에게 하늘은 미래의 책이고, 당신들에게 땅은 태고 세계의 기념물들이지요.
<< 클링스오르의 말 >> - 마틸데의 아버지이자 시인입니다. 하인리히를 아들처럼 아끼며 역사의 의미와 시인의 역할에 대한 가르침을 줍니다.
* 참된 마음은 빛과 같은 거야. 빛처럼 탄력적이고 침투력이 있고, 빛처럼 힘차며, 빛처럼 보이지 않게 작용해. (···) 빛은 모든 사물에 섬세하고도 균일하게 나뉘어져 사물을 매력적이고도 다양한 모습으로 보이게 하지.
* 단순히 즐거움만을 위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시가 아니야.
* 우리 인간들의 힘을 모두 합쳐도 해낼 수 없는 시적 묘사의 한계가 있단다. 그 한계를 벗어나면 시적 묘사는 필요한 밀도와 형상화의 힘을 유지하지 못하고 공허하고 기만적인 망상으로 빠져들고 말지. 특히 초심자들은 이처럼 과도한 것을 꾀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활기가 넘치는 상상력은 언제라도 한계를 넘어서려고 하며 주제넘게 초감각적인 것과 과도한 것을 이해하고 표현하려고 하거든.
* 가장 훌륭한 시는 바로 우리 곁에 있어. (···) 언어로 하여금 굴렁쇠를 뛰어넘게 하는 것은 광대나 할 짓이지 시인은 그러지 않아.
<< 낯선 나그네의 말 >> - 하인리히에게 '푸른 꽃'의 전설을 들려주고 갑니다.
* 나는 탐욕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야. 그렇지만 그 푸른 꽃은 꼭 한번 보고 싶어. 그 꽃은 잠시도 내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아. 나는 푸른 꽃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그것만 시로 쓰고 싶어
<< 실베스터의 말 >> - 의사입니다.
* 외롭게 서 있는 그와 같은 한 송이 꽃을 보면, 그 주변의 모든 것들이 어딘가 모습이 바뀌어 있고 날개 달린 조그만 소리들도 즐겨 그 곁에 머물러 있으려는 것 같지 않니? 그런 걸 보면 너무 기뻐서 울고 싶단다. 세상에서 멀리 떠나 손과 발을 땅에다 박고 뿌리를 내린 채 그 행복한 곳에서 떠나고 싶지 않은 거지. 사랑의 이 신비스러운 푸른 양탄자는 메마른 땅 어디든 펼쳐져 있어. 이 양탄자는 매년 봄마다 새로 깔리지. 그리고 거기에 적힌 글씨는 동방의 꽃다발처럼 그 양탄자를 사랑하는 사람만 읽을 수 있어.
이 작품은 작가의 죽음으로 인해 미완성 상태입니다. <페이지 생략><주인장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