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Clockwork Orange>의 원작소설로, 영화와 책 모두 세계적인 명작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앤서니 버지스는 '범죄자를 교도한다는 이유로 국가가 개인에게 육체적 또는 정신적인 태엽 장치를 달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의지를 빼앗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 에 대한 질문을 던져줍니다.
<< 알렉스의 말 >> - 소설의 화자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비행청소년입니다. 절도, 마약, 강도, 폭력, 강간 등을 일삼던 중, 친구들의 배신으로 14년형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벗어나고자 재소자들의 교화방식인 '루도비코 갱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죠. 그 결과 폭력적인 장면을 보거나, 자신이 좋아하던 베토벤 9번 교향곡을 들어도 구토를 할 정도가 된 후 석방됩니다. 그러나 갈 곳도 없어지고, 과거에 저질렀던 악행들의 보복을 받게 되자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합니다. 이 일로 인해 자신의 조건화반응이 약해져간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 우리가 원했던 것은 늘 하던 기습 방문이었어. 그것이야말로 진짜 자극을 주는 것이었고 재미와 초특급 폭력에 안정맞춤이었거든.
* 책이군. 당신이 쓰고 있는 책이로군." 이렇게 말하면서 난 '책'이라는 단어를 거칠게 내뱉었지. (···)제목이 써 있더군. <시계태엽 오렌지>라고. 그리고 나는 그 일부분을 설교하듯 위엄 찬 목소리로 소리를 내어 읽었지. "인간, 즉 성장하고 다정할 수 있는 피조물에게 기계나 만드는 것에 적합한 법과 조건들을 강요하려는 시도나 또 수염이 난 신의 입술에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려는 시도, 여기에 대항하여 나는 나의 칼, 펜을 든다."
* "배신자들, 배신자들, 거짓말쟁이들." 내가 소리쳤지. 왜냐하면 지금 상황이 그전, 그러니까 이 년 전에 친구라는 놈들이 날 그 야만적인 경찰의 손에 넘긴 그때와 같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지. 아, 여러분, 이 세상 어디에도 사람에 대한 믿음이란 있을 수 없어.
* 난 초강력 폭력 같은 것은 신경도 쓰지 않아. 견딜 수 있어. 그러나 음악을 가지고 그러다니 치사한 일이야. 내가 아름다운 루트비히 판이나 헨델이나 그 밖의 사람들의 음악을 들을 때 아파야 한 다는 건 치사한 일이야. 이게 모두 네놈들이 사악한 자식들이라는 걸 보여주는 거야. 난 네 놈들을 절대 용서 못해.
* ···발길질과 주먹질, 그리고 붉은 피가 낯짝과 몸통에서 뚝뚝 떨어지는 것은 물론 (···) 낄낄거리며 고문하는 일본군, 발길질을 하거나 총살을 하는 잔인한 나치 등이 나왔지. 그런데 날마나 메스꺼움과 대갈통의 두통과 이빨의 통증, 끔찍한 갈증 때문에 죽고 싶은 마음이 갈수록 심해졌지.
* 큰 소리로 내가 외쳤지. "내가 무슨 태엽 달린 오렌지란 말이야?" 왜 그런 말을 사용했는지 모르겠어.
* 난 과거 때문에 이미 벌을 받았어. 치료가 되었다니까.
* 난 지치고 힘이 빠셔서 거기에 그냥 누워 있었지. (···) 어디로 가야 할까? 집도 없고 주머니에 쩐도 많지 않은 내가 말이야. 내 자신이 불쌍해서 흑흑 울었지. 그러고는 일어서서 걷기 시작했어. 집, 집, 집. 내가 원한 건 바로 집이었는데. 그래서 난 '집'으로 가게 되었지.
* 난 여기가 어디고 왜 대문에 쓰인 '집'이란 이름이 낯익었는지 알았어. (···)놈은 날 기억하지 못했어. 거칠 것 없이 행동하던 그 시절 내가 소위 동무라는 놈들과 싸움질을 벌이거나 누구를 주물러줄 때, 그리고 집을 털 때는 가면을 썼는데, 그게 완벽한 변장이 되었던 것이지 (···) 탁자 위에는 타자기가 있었고 흐트러진 종이 뭉치가 놓여 있었는데, 난 놈이 바로 작가 놈이란 걸 기억해냈지. <시계태엽 오렌지>, 바로 그것이었지.
* 책장을 넘겨 보았지. (···) 내용인즉, 요즘 세상의 모든 놈들은 기계로 변해 버렸지만, 너 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사실은 과일처럼 자연스럽게 자란다는 거지.
* 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죠. 그건 옛날처럼 정상적이고 건강해지는 거예요. 말로는 동무라지만 실제는 배신자들인 놈들이 아니라, 진짜 동무 놈들과 재미도 좀 보고요. 그렇게 할 수 있어요? 누가 날 과거처럼 만들 수가 있나요?
* 여러분. 난 열여덟이야, 이제 막. 열여덟이란 어린 나이가 아니지. 열여덟에 볼프강 아마데우스는 콘체르토와 교향곡과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같은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었지. 그리고 또 펠릭스 M은 <한여름 밤의 꿈>의 서곡을 썼어. (···) 그러니까 열여덟은 하나도 어린 나이가 아니야. 그럼 난 무얼 해야 하지?
*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난롯불이 타오르고 따뜻한 저녁이 차려진 곳의 옆방으로 들어가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거라는. 이제는 확실해졌지. (···) 옆방에는 옹알거리는 내 아들이 누워 있었던 거야. 그래, 그래, 여러분. 내 아들이야. 그때 난 몸속에 텅 빈 자리를 느꼈고 스스로도 놀랐어. 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된 거야. 형제 여러분, 철이 든다는 것이겠지.
* 청춘이란 어떤 의미로는 짐승 같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아니, 그건 딱히 짐승이라기보다는 길거리에서 파는 쬐끄만 인형과도 같은 거야. 양철과 스프링 장치로 만들어지고 바깥에 태엽 감는 손잡이가 있어 태엽을 끼리릭 끼리릭 감았다 놓으면 걸어가는 그런 인형. 일직선으로 걸어가다 주변의 것들에 꽝꽝 부딪히지만, 그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지. 청춘이라는 건 그런 쬐끄만 기계 중의 하나와 같은 거야.
* 커다란 손에서 구리고 기름 때 낀 오렌지를 이리저리 굴리는 것처럼 말이야.
* 이 이야기를 끝내는 지금 난 더 이상 어리지 않아. 알렉스는 어른이 되었단 말이야. 그렇고말고. 그리고 내가 지금 가는 곳은, 여러분. 여러분은 갈 수 없는 나 혼자만의 길이야. (···) 엄청 구리고 더러운 세상이야.
<< 교도소 신부의 말 >> - 승진을 위해 소장에게 잘보이려 '루도비코 요법'을 선택한 알렉스를 강력하게 저지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고민하며 끝까지 알렉스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치 못합니다.
* 도적질과 폭력이 주는 흥분, 쉽게 살려는 욕심, 이런 것들이 가치가 있을까?
* '루도비코 요법'에 대해 말하는 것 같구나. (···) 그 요법은 아직까지 사용된 적이 없어. (···)문제는 그 요법이 과연 진짜로 사람을 선하게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것이지. 선함이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란다. 6655321번아. 선함이란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어떤 것이야.
* 착하게 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일 수도 있어. (···)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윤리적인 선택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제거당하겠다는 선택을 내릴 때, 넌 진짜로 선을 선택한 것이겠지. 난 그렇게 생각하고 싶구나.
* 너는 불평할 명분이 없다, 얘야. 넌 선택을 한 것이고, 이 모든 게 네가 선택한 결과야. 어떤 일이 벌어지든 그건 네가 선택한 일이야.
<< F. 알렉산더의 말 >> - 이야기 속 <시계태엽 오렌지>의 작가입니다. 알렉스 일당에게 아내가 성폭행을 당해 목숨을 끊었고, 자신도 반신불수가 됩니다. 경찰들에게 맞고 자신의 집으로 도망온 알렉스를 돌봐주다가 그가 과거의 주범임을 알아차리게 되죠. 알렉스를 방에 가두고 9번 교향곡을 틀어놓아 자살을 기도하게 만듭니다.
* 저들은 너를 인간이 아닌 다른 어떤 것으로 만들었어. (···) 넌 사회에서 용납되는 행동만 하게 되었어. 착한 일만 할 수 있는 작은 기계지. 이제 똑똑히 알겠구나. 조건반사 기법이라는 것에 대해서 말이야. 음악이나 성적인 행동, 문학이나 예술,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을 주는 근원인 게 분명해.
* 선택할 수 없는 인간은 인간이 아닌 거야.
* 현 정부의 제일 큰 자랑은 지난 몇 달 동안 시행한 범죄 통제 정책이지 (···) 야만적인 어린 깡패들을 경찰로 모집한 것,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고 의지력을 갉아먹는 조건반사 기법을 도입하는 것 말이야.
* 사람들은 보다 더 평안한 삶을 위해서라면 자유를 팔아버릴 거야. 그게 바로 사람들이 자극을 받아야 하는 이유지. 자극을 받아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