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하는 아들을 지켜보며

by 곱슬머리


몇달 집에서 함께 지내던 아들이 마지막 학기를 위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서운한 마음에 뭘할까 고민하다 셀프사진관에서 가족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시간을 공들여 사진을 찍고 맘에 드는 몇장을 골라 프린트해 왔습니다.


아들을 배웅하고 돌아와 냉장고에 나란히 붙여둔 사진들을 보니 뭔지 모를 복잡한 감정들이 가슴에 스며드네요.


잘 자라줬다는 고마움, 집 떠나 또 고생하겠다는 안쓰러움, 함께 있는 동안 좀 더 잘 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한 동안 못볼것에 대한 그리움 그러나 곧 다시 돌아올 것에 대한 기대 등이 막 섞어놓은 빨강 파랑 노랑의 수채화 물감처럼 한번에 버무러져 번져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자신의 삶으로 독립하는 것이겠지요. 그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스스로 선택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어쩌면 인생은 이렇게 늘 해보지 않은 일들의 연속인 지 모르겠습니다. 결혼도 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도, 그들이 성인이 되어 독립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모두 처음하는 일들입니다. 뭐하나 익숙한 게 없습니다. 그래서 괜찮을 때도 있지만 대체로 서툴고 실수하고 때로 미안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 또 많은 새로운 일들을 하게 될텐데 그게 뭐가 되었든 좀 잘 해보고 싶긴 합니다. 결국 겸손하고 용기있게 그저 온전한 '나'로 솔직하게 살아가는 방법 밖엔 없겠지요.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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