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매니저들과 함께 상황적 리더십 워크숍을 진행했던 회사에서 올해는 '신뢰'를 주제로 리더십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년 만에 다시 찾아주시니 감사한 일입니다. 올해 워크숍 참가 그룹은 작년과 동일한 매니저 그룹입니다. 그런데 진행 방식이 좀 다릅니다. 작년에는 8시간 하루 집중식 워크숍을 대면으로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2.5시간씩 5회 간헐식으로 진행하고 마지막은 6회차는 7시간 하루 집중해서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참가자 대부분은 교육장에 오시지만 수도권 외에 계신 몇 분은 온라인으로 참여하시고요. 고객사에서 2~3개월 교육이 진행되면 좋겠다고 먼저 아이디어를 주셨고 제가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는 제안을 드렸습니다. 결국 일종의 하이브리드방식(간헐식+집중식)이 되었습니다.
저는 간헐식 교육 방식에 익숙하고 이런 방식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특히 학습한 스킬들을 현업에서 바로 적용하고 변화를 경험해야 하는 리더십 교육은 더 그렇습니다. 리더십 교육을 제안할 때 고객의 상황이나 교육 목표가 집중식이 필요할 경우가 아니면 웬만하면 간헐식 교육을 먼저 제안하는 이유입니다. 15년간 일했던 데일 카네기에서 배우고 익힌 교육의 포맷이기도 하지만 제가 경험한 많은 프로젝트에서 그 효과를 체험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시겠지만 간헐식 교육은 3시간×6회 또는 4시간×4회 같이 시간 차이를 두고 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포맷은 교육장과 현업을 오가며 '학습-적용-피드백'의 순환을 통해 리더들의 실제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습이 학습으로만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일과 삶에 적용되어 일어나는 반응과 효과를 통해 스킬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반면에 시간 차이를 두고 진행하기 때문에 일정 조율 등 관리가 어렵고, 교육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익숙함으로 인한 몰입감이 떨어지고 교육의 흐름이 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GE는 매니저 리더십 프로그램을 1~2주 간격 모듈형으로 구성해서 진행했고 IBM은 ‘Learn – Apply – Reflect’ 모델을 적용해서 실무 적용과 반복 학습 구조를 운영한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
집중식 방식은 한 번에 하루 또는 그 이상 시간을 들여 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집중된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몰입을 통한 단기간 내에 관점의 전환과 인식의 변화에 유리합니다. 그러나 배운 것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것이 전적으로 참여자에게 달려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학습 전이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또 하루 혹은 이틀 시간을 빼게 되어 매니저의 업무 공백과 학습 피로 누적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리더십 전환 시기에 2일 집중 워크숍을 진행해 리더로서의 정체성을 빠르게 내재화 한 경우나 P&G가 승진 예정자를 대상으로 리더의 정체성과 조직의 기대와 역할에 대한 몰입형 리더십 캠프를 운영한 것등이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리더십 교육의 성공은 콘텐츠만큼 운영 방식의 설계도 중요합니다.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조직의 현재 상황과 교육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고 필요할 뿐이지요. 단지 특별한 이유 없이 늘 해왔던 대로 리더들이 모여서 하루 이틀 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이 당연하다는 인식은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집중식과 함께 간헐식 또는 하이브리드방식 등 좀 더 다양한 운영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기업들이 교육에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매니저들을 위한 리더십 교육의 경우라도 예전처럼 한 번에 2~3일 집중적으로 교육에 시간을 투자하기 힘듭니다. 길어야 하루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는 기업이 대부분입니다. 아마도 여러 경쟁적이고 급박한 비즈니스 상황들이 매니저들이 교육에 쓰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매니저들 스스로도 당장 해야 할 일들을 뒤로하고 한가로이 교육이나 받을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도 한몫하는 것 같고요. 이런 상황에 힘입어 ‘짧고 자주(Low-dose, high-frequency)' 학습하는 간헐식 교육 방식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