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나오는 연예인을 볼 때마다 불평했다.
세상은 정말 불공평하다고.
한 번 사는 인생,
누구는 매일 뼈 빠지게 일하면서 웃을 일 하나 없이 살고,
누구는 여행하면서 돈 벌고, 웃고, 예쁜 카페에서 커피 마신다.
그래서 나는 매일 툴툴댔다.
‘왜 나는 이 모양일까?’
하지만 병원에 입사한 뒤, 생각이 달라졌다.
나와 같은 나이에 위암 말기 환자를 보았고,
내 동생뻘인 스물다섯 환자가 항암치료로 고통에 몸을 떨었다.
그들의 고통 앞에서 나는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소리치지 않았다.
그저 작게, ‘어쩌지…’ 하고 말했을 뿐이다.
그 순간 알게 됐다.
나는 내가 손해 볼 때만 세상을 불공평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진짜 불공평함을 마주쳤을 땐,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겸손해졌다.
아니, 겸손한 척할 힘조차 없었다.
그저 나의 이기심이 부끄러웠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프로그램에 나오는 네팔 청년들은 하루 종일 무거운 짐을 지고 산을 오르내리며
내 월급의 반도 못 되는 돈을 번다.
네팔 청년들은 구르카 용병이 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훈련하지만, 그들이 받는 월급은 고작 200만 원이다. 목숨값보다 적다.
그들을 보면서도 나는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외치지 않았다.
나는 과연 세상에 불만을 말할 자격이 있었을까?
욕심은 끝이 없다. 늘 나보다 나은 것만 바라본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만큼은, 나의 시선이 얼마나 한심했는지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