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월급날을 떠나, 캐나다로 가기로 했다

30살에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그때의 나는 돈밖에 보이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돈이다’ 스스로를 그렇게 세뇌시켰다.

사실 나는 돈을 그리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가난이 너무 싫었고, 돈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면
영원히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많은 책들이 말했듯, 부자가 되려면 돈을 좋아해야 한다고 믿었다.
나는 그 믿음을 주입했고, 나의 마음을 억지로 바꾸려 애썼다.


그리고 사랑받고 싶었다. 좋은 직업이 있어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간호학과 입학 후, 30살의 나이에 시험기간 전날에도 10시간을 공부하며 노력했다.

그 결과, 34살의 나이에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에 입사했다.

현재의 연봉은 5천만 원 이상이다. 나보다 더 버는 사람도 많지만, 나로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였다.

그런데, 35살이 넘어가면서 마음이 달라졌다.

나는 지루했고, 슬펐다. 우리는 100세 시대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70~80세쯤 삶을 마감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이미 인생의 반을 살아왔다. 그 반을,

매달 25일 ‘월급날’을 기다리며 살고 있다는 게 견딜 수 없이 서글펐다.

가정이 있었다면, 이 월급은 누군가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가치가 되었겠지만
나는 혼자였다.


그렇기에, 내 삶은 오직 생존만을 위한, 반복의 연속처럼 느껴졌다.
나는 나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로. 물론, 그곳이 매일매일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낯선 언어, 낮은 연봉, 불확실한 미래. 모든 게 불편하고 낯설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시도해보고 싶었다.
부딪히며, 도전하며 ‘월급을 기다리는 인생’ 말고 ‘하루를 살아내는 인생’을 시작해보고 싶었다.

그저 내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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