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은 나와 당신 사이를 가르지 못하고
나의 가슴만 갈라놓았습니다.
깊게 갈라진 상처 속으로 자꾸만
우리의 사랑이 스며들어갑니다.
그 사랑을 따라
나도 그 상처의 깊이 안으로 따라갑니다.
상처가 흔적으로 남지 않도록 나는 상처를 지우고 싶습니다.
그래서
상처받았던 나를 지우고
아파했던 나를 지우고
눈물짓던 나를 지우고
토라졌던 나를 지우고
한숨짓던 나를 지우고
당신을 미워했던 나를 지우고
나를 지우고,
나를 지웁니다.
나를 다 지우고 나니
당신만 선명히 남았습니다.
나는 지워지는데
당신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상처는 흔적 대신 당신만 남긴 채 서서히 그리고 또렷이 아물어가고 있습니다.
이 상처가 다 아물어 봉해지면 나는 그 상처 안에 갇혀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내 가슴을 갈라놓고,
선명하게 남은 당신은
나와 이별했나요?
내 가슴에 갈라진 틈으로 아프게 스며든 사랑이 이리도 생생하여
나는,
아직 당신과 이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