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책상에만 앉아 똑같은 일을 반복할 때 너무 지치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하기 싫은 건 더 많다. 그때마다 책상 위에 있는 젤리를 먹으며 생각했다. 젤리를 먹으면서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볼 때는 몇 시간이고 책상에 앉아 있을 수 있다. 글을 쓰면서 마시는 바나나 우유와 함께 책상에 앉아 있어도 힘들지 않다. 딱히 독기가 가득해서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냥 지금 마주한 힘든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그만두고 싶어 하는 것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힘도 필요하다. 싫어하고 잘하지 못하는 것도 오랫동안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그런 힘 말이다. 힘은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과정이고 노력이다. 이런 힘조차 없는 나는 좋아하는 걸 하기엔 아직 너무 나약하다.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오늘도 달린다. 달리다 멈춰도 또다시 달린다. 저 멀리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너에게 가기까지. 기나긴 나의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서 있는 나도 겁 없이 뛰어들 테니까. 너도 할 수 있다.
_작가의 개인 사정으로 다음 연재일은 10/1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