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by 공주연

2025년 10월 4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아침부터 새로 산 재킷을 꺼내 입으며 화장을 하고 바쁘게 나가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탔다. 너를 만나러 갈 때까지도 긴장이 되어 네가 만든 노래를 들으며 창 밖만 바라본 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다 괜스레 혼자 설레발도 쳤다.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를 찾기도 전에 너와 눈이 마주쳤을 때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줄지 않을 듯한 길고 긴 대기줄도 너와 함께라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고 너와 사진을 찍기 위해 끼니를 하루 거르는 것쯤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다. 나와 같은 마음인지 쉴 틈 없이 나를 웃겨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너의 모습이 너무 예뻤고, 그것이 내가 너를 계속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노래하는 너의 모든 모습이 아름다웠고 아기새처럼 나에게 조잘조잘 떠드는 너의 얼굴은 글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네가 나를 만나기 위해 입은 그 청자켓, 얼마나 고심하며 선택했을 너를 생각하면 괜히 웃음이 나왔고 집에 가는 길에 다치지 말고 조심히 가라며 내 손에 칠성사이다 제로를 쥐어주는 센스쟁이. 나는 그 사이다를 아직까지도 못 마시고 있다.


헤어지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나라서, 그래서 고맙다는 너의 말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하는 사람은 나인데, 너 덕분에 나는 많은 것이 바뀌었고 어느새 내 삶에 네가 들어와 하루도 빠짐없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나를 반기고 있을 것이다.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맙고, 나를 사랑해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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