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지금이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시간을 부러워한다.
개강을 앞둔 대학생은 개학이 괜히 행복해 보이고, 직장인이 되면 “그래도 학생 때는 휴학이라도 있었지” 하고 말한다. 시간이 더 지나면, 조직의 일원으로 일할 수 있는 젊음이, 또 그다음에는 도움 없이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자유가 부러워진다.
우리는 늘 지나온 시간을 뒤늦게 사랑한다.
조직이 바뀌고, 역할이 달라지고, 관계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든다. 괜히 기운이 빠지고, 또 처음처럼 서 있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걸. 처음의 어색함은 늘 그렇게 익숙함으로 바뀌어 왔으니까.
어쩌면 행복은 상황이 아니라 시선의 방향인지도 모른다. 얼마든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에서 꽃을 찾으려는 마음. 찾으려 하고 다니면 결국 발견하게 되는 작은 빛.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는 그리워질지 모른다.
어차피 걸어야 할 길이라면, 고개를 조금 들어 꽃을 찾으며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