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2월의 눈

길 제22집

by 수필가 고병균

지난해 12월에도 오지 않았고

금년 1월에도 볼 수 없었던

귀하디 귀한 손님


실비가 내리고

실눈이 섞이더니

밤새 하얀 세상을 만들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지붕

하얀 이불 뒤집어썼고

오치 사거리에서 넘어오는 자동차

내리막길 슬금슬금


주섬주섬 옷 차려입고

밖으로 나갔더니

쌔애앵 부는 바람

분분 흩날리는 눈발


눈사람을 만들고

썰매를 타던

어린 시절의 아릿한 추억

소환하는 2월의 눈


떠나지 않으려는 겨울의 앙탈인가?

다가오는 봄의 시샘인가?

보는 그것만으로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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