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에도 오지 않았고
금년 1월에도 볼 수 없었던
귀하디 귀한 손님
실비가 내리고
실눈이 섞이더니
밤새 하얀 세상을 만들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지붕
하얀 이불 뒤집어썼고
오치 사거리에서 넘어오는 자동차
내리막길 슬금슬금
주섬주섬 옷 차려입고
밖으로 나갔더니
쌔애앵 부는 바람
분분 흩날리는 눈발
눈사람을 만들고
썰매를 타던
어린 시절의 아릿한 추억
소환하는 2월의 눈
떠나지 않으려는 겨울의 앙탈인가?
다가오는 봄의 시샘인가?
보는 그것만으로도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