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내주기
벚나무
오늘 비가 온단다
우산 챙기고 나가렴
어머니의 나직한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
출근을 준비하시는 어머니
분주한 집안
그깟 비가 뭐라고
그깟 벚꽃이 뭐라고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벚나무 앞에서
홀딱 젖은 학생을 보았다
그래, 이 녀석을 위한 우산이었다
아무렴 어때
까짓 거 너에게 내주지 뭐
내가 나무랑 다를게 뭐야
벚나무야,
내 머리카락을 지켜 주었으니
다음 생엔 큰 나무로 태어나서 대신 꽃을 지켜줄게
고마워할 필욘 없어 그저 내 바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