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혜 Jan 02. 2023

부치지 못한 편지

부치지 못할 편지를 그분께서는 부디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1월 2일 (월) 오후 7:34


안녕하세요. 선생님

먼저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귀하고 바쁘신 시간 와중에도

소중한 글을 저의 메일로 까지 남겨주신 점에 대하여 무한한 감사의 말씀드려 봅니다.


보내주신 메일을 확인한 후,

빠른 시간에 답신을 보내 드리고는 싶었으나

내면이 그다지 단단하지 못하고 유약한 제게는 얼마간의 회복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때문에 감사의 말씀이 늦어지게 된 점에 넓으신 혜안으로 양해를 부탁드려 봅니다.


공격적이고 다소 모욕적이게 다가왔던

댓글에도 어느 정도는 참을 수 있었던 제가

선생님의 글을 한 글자씩 읽어 내려가면서부터는 달아오르는 얼굴과  뛰는 가슴을 한동안 진정 시킬 수 없었습니다.


저는 글의 힘을 믿는 사람입니다.

글을 쓰게 된 것도 글이 주는 강력한 힘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이 주는 매력을 떨쳐내기 힘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작가 된 지 고작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햇병아리이지요.

필력도 아직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을 제게 이렇게 까지 따뜻한 위로와 큰 힘이 되는 용기를 북돋아 주신점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 봅니다.


제가 쓰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게 된다면  훗날,

오늘의 사건은 한낱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을 일이 되겠지요.

또한 지금 여기에서 쓰는 삶을.

쓰고 싶은 간절한 저의 마음을 이만한 일로 완전히 중단을 하게 된다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해봤습니다.


생님께서  말씀하셨 듯 ,

흔들리지 않고 글을 쓰는 사람이 될 겁니다.

화살에는 촉이 있으나 글에는 촉이 없다는 말씀 또한 오래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귀하신 시간 내어주시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두서없는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메일글은

 이렇듯 제가  흔들릴 때마다 꺼내어 보며  단단해질 수 있도록 너그러이 허가 또한 부탁을 드려봅니다.


2023년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일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한 분께 전해 드리려던

발송하지 못한 편지글입니다.

앞으로도 발송할 길을 찾지 못할 듯하여,

몹시 고심 끝에 브런치 글로 발행해 봅니다.

분께서 부디 꼭 보셨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갔습니다.

저의 감사한 마음이 전해질수 있기를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뛰어난 작품을 잃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