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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군가의 일기장 Jan 31. 2023

'나'의 본질

우주는 파동이기 때문에

빛이 생기고 사라짐을 반복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빛이 생김을 경험하고 있다.

빅뱅을 통해 하나의 빛이 생겨났을 뿐인데

빛이 분산되는 과정(엔트로피 증가) 속에서 물질이 생겨나고 서로 충돌하며 별과 행성, 지구와 생명이 탄생했다.


인간은 이러한 분산 속에서 생겨난 복잡한 유기물체에 불과한데 우리는 이러한 인간의 몸에서 주변을 경험하고 감각을 느낀다.


아기로 태어났을 때 우리는 '나'라는 인식이 없다.

과자를 손으로 집어먹을 때도 아기는 자신이 과자를 집어 먹는 것이 아니라 손이 집어서 자신의 입에 넣는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의 뇌는 몸이 '나'이고 이름이 나이며 내가 소유한 것이나 주변의 것들이 나라는 인식을 하게 한다.

이러한 인식작용은 인간의 몸이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하는(생존) 것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몸에 태어나 감정과 생각, 일어나는 일들을 경험하는 하나의 주체가 진정한 '나'이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나'라고 부르는 인간의 삶 그 자체가 '나'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껍데기인 작은 생명체, 인간의 운명은 그저 랜덤 하게 결정이 된 것이며, 삶의 모습 또한 유전적 성향과 주변환경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인간의 운명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는 주체가 진정한 '나'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나의 본질을 이해하면

감정과 생각은 끌려다니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 방에 놓인 작은 물건처럼 소중히 여기고

삶은 자동차 운전하듯이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개의치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머물다 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안 편할 수도 있음)


+죽음 이후의 모습에 대해 비과학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신이 나 영적인 존재로 해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완전히 틀린 생각이다.


진정한 '나'의 존재는 인간의 몸에 잠시 머물러가면서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보고 듣지 않아도 되는 것을 들으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그러다 몸의 생명이 다하면 작은 생명체의 경험이 사라지는데 그러면 인간을 경험하기 이전처럼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않는 존재하지 않는 듯한 상태가 된다. 또다시 살아있는 상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압도적인 높은 확률로 그렇지 않은 상태로 머무르게 된다.(되더라도 세균이나 박테리아로 태어난다)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영적인 것을 믿는 사람은 인간 몸에 태어나서 보고 듣는 것이 완전히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해 버린 사람일 경우가 높다. 그러니 죽음이나 신적인 존재가  모든 것을 보고 들을 것이라고 (전지전능) 생각하는데 그것은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라  큰 생명체를 경험하는 상상의 존재일 뿐이다.

다시 얘기하지만 우주는 빛을 내고 사라지게 하는 파동의 상태였을 뿐이다. 우리는 그중에 하나로 존재했다가 사라짐을 경험할 뿐이지 딱히  의미가 없다. 잠시 눈이 생겨서 빛이 반사되는 것을 인식하고 귀가 생겨서 파동을 청각신경으로 인식할 뿐이다. 뇌와 의식이 나를 살아있다는 느낌을 만들고 '나'와 '주변'을 해석하고 인식하게 만든다. 그곳에서 벗어나면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않는 마치 어제 잠에 들었듯이 영원한 잠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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