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co Box 01-10.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알아채지 못했다

by 빠다코코넛

나는 요즘 들어 부쩍

감사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타목시펜 복용 후에

새벽 4시 좀 넘어

깨어나곤 하다 보니

오전 7시에 눈이 떠지는 날이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타목시펜 복용 후 얼굴의 홍조와

미열이 찾아오는 주기가 잦았는데

그 간격이 넓어지는 날엔

홍조가 옅은 날엔 볼터치한 거 같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방사선 치료 후 한 달 반 가까이

피로감과 무기력에 힘들었는데

하루 종일 졸리지 않고

하루에 만보 이상 걸어도

크게 힘들지 않을 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치료 전에는 요리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몸에 좋은 걸 찾아도 보고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다

내가 직접 한 음식을 맛보고

맛있다는 생각에 들 때

음식을 할 때마다 실력이 늘 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방암 환자는

가려 먹어야 하는 음식이 많다

밀가루 음식을

최대한 안 먹으려고 하다 보니

글루텐프리 음식재료와 간식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새로운 걸 찾을 때마다 흥미로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치료를 위한 휴직이었다

휴직기간 동안 치료에 집중하면서

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친 상태란걸

알게 되었다 휴직 기간 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치료가 끝나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많이 걸었다 그래서 걷기 위한

길을 찾기 시작했고 덕분에

가평의 잣나무향기푸른숲 그리고

평창의 월정사잣나무숲길을 찾았다

또 갈 곳이 생겨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삶이 퍽퍽하고

하루하루가 힘들 땐

사소한 일 하나하나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사소한 일 하나하나

이면에 감사함이 녹아져 있다는 걸

놓치고 있던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일상의 소소함을 통해

감사함을 저축하다 보면

삶의 뿌리가 좀 더 단단해져

또 다른 삶의 흔들림이 찾아오더라도

덜 흔들리게 되지 않을까..


이런 글을 남길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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