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알아채지 못했다
나는 요즘 들어 부쩍
감사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타목시펜 복용 후에
새벽 4시 좀 넘어
깨어나곤 하다 보니
오전 7시에 눈이 떠지는 날이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타목시펜 복용 후 얼굴의 홍조와
미열이 찾아오는 주기가 잦았는데
그 간격이 넓어지는 날엔
홍조가 옅은 날엔 볼터치한 거 같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방사선 치료 후 한 달 반 가까이
피로감과 무기력에 힘들었는데
하루 종일 졸리지 않고
하루에 만보 이상 걸어도
크게 힘들지 않을 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치료 전에는 요리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몸에 좋은 걸 찾아도 보고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다
내가 직접 한 음식을 맛보고
맛있다는 생각에 들 때
음식을 할 때마다 실력이 늘 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방암 환자는
가려 먹어야 하는 음식이 많다
밀가루 음식을
최대한 안 먹으려고 하다 보니
글루텐프리 음식재료와 간식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새로운 걸 찾을 때마다 흥미로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치료를 위한 휴직이었다
휴직기간 동안 치료에 집중하면서
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친 상태란걸
알게 되었다 휴직 기간 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치료가 끝나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많이 걸었다 그래서 걷기 위한
길을 찾기 시작했고 덕분에
가평의 잣나무향기푸른숲 그리고
평창의 월정사잣나무숲길을 찾았다
또 갈 곳이 생겨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삶이 퍽퍽하고
하루하루가 힘들 땐
사소한 일 하나하나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사소한 일 하나하나
이면에 감사함이 녹아져 있다는 걸
놓치고 있던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일상의 소소함을 통해
감사함을 저축하다 보면
삶의 뿌리가 좀 더 단단해져
또 다른 삶의 흔들림이 찾아오더라도
덜 흔들리게 되지 않을까..
이런 글을 남길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