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co Box 01-1.
아무일도 아닐 줄 알았다

그날 이후 기나긴 여정이 시작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by 빠다코코넛

2025년 5월, 회사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받았다.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이상 소견은 보였지만,

이번 검사 결과지에는
‘유방치밀유선조직’이라는 표현과 함께
초음파 검사를 권유한다는 소견이 적혀 있었다.

검진센터에서도 가능하면 꼭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라는 안내를 받았다.

당장 아픈 곳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급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가능하면 빨리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신촌에 있는 작은 병원을 예약했다.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
그런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다.


태어나 처음 받아보는 유방 초음파 검사는
조금 어리둥절했지만,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담담하게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바로 나왔다.

의사 선생님은 양쪽 모두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지만,

크게 놀라는 성격이 아니라 그 순간에도 마음은 비교적 무덤덤했다.

다만 조직검사는 좌우 양쪽을 한 번에 진행할 수는 없다고 했다.
최소 하루 간격을 두고 나눠서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회사를 다니고 있어 주말에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최대한 빠르게 조직검사를 받는 방향으로 일정을 잡게 되었다.

조직검사 결과는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고 했다.

그래도 그때까지도 내 생각은 여전히 같았다.

‘무슨 일이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