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닿을 수 있다면 전해 질 것 같은 그의 손 끝 온기. 그 마저도 아련하게 느껴지는 먼 추억 속에 그를 그때는 왜 알아채지 못했는지. 이미 시간은 흘러 그가 존재하지 않은 기억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내 삶을 가끔 노래 가사 한마디에 되돌아보며 나는 오늘도 눈부시게 그립고 따뜻했던 아름다운 그 시절 그 순간 우리들로 되돌아간다.
과거를 바꾸고자 하는 용맹스러운 마음도 이기적인 마음도 모두 활활 털어버리고. 다만 그때 나에게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하며 애써 수줍은 마음을 감추고 내 옆에 앉아있었던 너에게 다가가 안아줄 수만 있다면. 나 스스로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서, 온전히 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했던 나를 너의 그 예쁘고 고운 마음으로 보아주어서 참 고마웠다고. 그리고 너의 그 예쁘고 순수했던 마음을 몰라주어서 미안했다고.
시간이 흘러 너 또한 나처럼 내가 존재하지 않은 기억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너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지. 네 기억 속에 나는 그저 그때 그 시절 어떤 소녀로 남아있겠지. 나는 허락된다면 그 시절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 너에게 용기 내여 담담히 고백하고 싶다. 나 또한 너를 많이 좋아했었다고. 그리고 행복했었다고.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지금 나 스스로를 조금 더 있는 그대로 온전히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만약 내가 그때의 너에게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내 마음을 전할 수만 있다면, 나는 다시 현재로 돌아와 남은 내 인생을 적어도 더 의미 있게, 덜 후회하며, 조금은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네가 지금 내 옆에 없더라도 내가 너를 사랑했던 그 기억을 잊지 않으며.
오늘도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며 혼자 상상하곤 한다. 만약 그때 내가 용기 내어 너에게 말했었다면, 과연 우리들의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과연 우린 더 행복해졌을까? 현재의 그 어떤 것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겠지만, 그래서 쓸데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쓸데없는 어쩌면 사치스러운 나의 상상의 나래 속에서 몇 번이고 그 시절 그 순간으로 되돌가가 너에게 닿는다.
그리고 우리는 미소 짓는다.
그래.
이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해졌다.
그저 너의 웃는 모습만으로도 나도 이제 더 행복해질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나를 위해, 내가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내 기억 속에 존재하는 그때 그 시절 네가 난 참 고맙다. 이제 나도 네 예쁘고 고운 마음처럼 지금 나 스스로를 예쁘고 고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사랑해주고 싶다.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 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