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말들을 다스리는 방법

by 이제은


말을 한다는 것은

참 쉽지만

참 어렵다

제대로 말을 하려면

많은 노력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아직도

어렵다

제대로 말을 하는 것이

자꾸만 내 생각보다

먼저 튀어나가는

초조한 말들을

다스리지 못한다



혹시...

내가 말띠라서 그런 건가?

설마...

그런 건 아니겠지?



때로는

내가 방심한 틈을 타

말을 잘 안 듣는 말들이

튀어나가지 못하도록

아랫입술을 질끈 깨문다



그것도 잠시

기운이 넘치는 힘센 말들은

울타리를 뛰어넘어

달려 나간다

말릴 틈도 없이.



그렇게 말들이

달아나고 나면

울타리 속에 남아있는 것은

씁쓸함과 침묵뿐.



애꿎은 혓바닥만 깨물며

호통을 친다

"네가 말들의 주인이니

이 모든 게 네 큰 잘못이니라!"



그러자 혓바닥은 연신 고개를 숙여대며

모기만 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억울합니다.

저는 그저 시키시는 데로 열심히

일만 했을뿐인뎁쇼..."



나는 아직도

어렵다

제대로 말을 하는 것이

이 힘세고 기운 좋은 말들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 것인지

씁쓸한 커피만 마셔댄다



그 순간 깨닫는다

아...

무언가를 마실 때는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그 짧은 순간 동안

한번 더 생각할 시간이

내게 주어진다는 것을.



그래. 앞으로는

말이 튀어나올 것 같으면

일단 뭐라도 한 모금 마셔야겠다.

아니 두 모금, 세 모금.

말들이 제대로 정리가 되면

그때 순한 말들이

평화롭게 걸어 나가도록

울타리를 열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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