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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Mar 30. 2021

황금별이 떨어질 때면

뮤지컬 모차르트 중 신영숙님이 부른 '황금별' 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든 생각.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래의 가사 먼저 읽고 글을 읽은 후 신영숙님이 부른 노래를 들어보는 것을 추천



뮤지컬 모차르트의 곡 '황금별' 가사


아주 먼 옛날에 한 왕이 아들과 함께 살았다네

세상을 두려워하면서

늘 왕자 걱정에 잠들 수가 없었지

성벽을 높이고 문도 굳게 닫았네

어느 날 바람결에 실려온 그리움

혼자 있는 왕자에게 속삭였네

북두칠성 빛나는 밤에 하늘을 봐 황금별이 떨어질 거야

황금별을 찾기 원하면 인생은 너에게 배움터

그 별을 찾아 떠나야만 해


왕은 말하곤 했지 이 세상은 파멸로 가득 찼다

난 결코 밖을 보지 않아

저 세상에서 널 지키겠다 하셨네

성벽을 높이고 문도 굳게 닫았네

하지만 뛰는 가슴 멈출 수는 없어

왕자 성벽 넘아 세상 꿈꾸었네


자 여길 떠나 저 성벽 넘어

그 별을 찾으러 여행을 떠나야 해


험한 세상 너 사는 이유

이 모든 걸 알고 싶다면

너 혼자 여행 떠나야만 해


사랑이란 구속하지 않는 것

사랑은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

때로는 아픔도 감수해야 해

사랑은 눈물 그것이 사랑


황금별이 떨어질 때면

세상을 향해서 여행을 떠나야 해


북두칠성 빛나는 밤에

저 높은 성벽을 넘어서

아무도 가보지 못한 그곳으로

저 세상을 향해서 날아봐

날아올라

(출처: https://www.lyrics.co.kr/?p=77787#gsc.ta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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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 황금별이 떨어지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할까? 할 수 있을까?

아니, 그 별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을까?

나는 그게 두렵다.

내가 그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 아름다운 순간을 놓칠까 봐

그리고 먼 후 그 존재를 알아차린 후 홀로 후회할까 봐


사는 게 무엇일까

나는 왜 살아가는 걸까

항상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내가 잊고 사는 것들이 무엇인지

내 안에 이미 있는 황금별들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지


어쩌면 나는 노래 가사에 나오는 왕처럼 그저 "세상을 두려워하면서 늘 왕자 (혹 그 어떤 무엇이든) 걱정에" 잠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들지 못하는 밤, 이 노래를 들으며 곰곰이 생각해본다

나는 무엇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그것이 가치가 있는 것인지


어쩌면 우리 모두 안에는 아들을 "파멸로 가득" 찬 세상에서 지키려고 "성벽을 높이고 문도 굳게 닫는" 왕의 모습도, 떨리는 마음으로 황금별 (행복, 사랑, 의미)을 찾기 위해 용기를 내어 떠나고자 하는 왕자의 모습도 존재하지 않을까

오늘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황금별의 속삼임을 기다리며 잠든다

저 성벽 넘어로 자유롭게 날아가는 꿈을 꾸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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