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 대한 존중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어가는 것
어느 날 공자께서 취침을 준비하는 제자(制子)에게 물으셨다.
제자야, 잠들기 전에는
무엇을 하느냐
몸을 깨끗이 씻고
이부자리를 폅니다.
제자야, 이부자리를 편 다음에는
무엇을 하느냐
불을 끄고
편안하게 눕습니다
제자야, 누운 다음에는
무엇을 하느냐
조용히 눈을 감고
숨을 돌립니다.
제자야, 숨을 돌린 다음에는
무엇을 하느냐
지나간 긴 하루를
되돌아봅니다.
제자야, 하루를 되돌아본 다음에는
무엇을 하느냐
하루 중에 있었던 제 실수들을
떠올립니다.
제자야, 네 실수들을 떠올린 다음에는
무엇을 하느냐
다른 사람들의 잘못들을
떠올립니다.
제자야 그들의 잘못들을 떠올린 다음에는
무엇을 하느냐
오만가지 생각에 마음이 지쳐서
잠이 들어버립니다.
제자야, 잠이 든 다음에는
무엇을 하느냐
꿈속에서
더 나은 하루를 꿈꿔봅니다.
제자야, 꿈을 꾼 다음에는
무엇을 하느냐
제 자신에게
솔직해집니다.
제자야, 스스로에게 솔직해진 다음에는
무엇을 하느냐
반성해야 할 것은 반성하고
배워야 할 것은 배웁니다.
제자야 반성하고 배운 다음에는
무엇을 하느냐
다른 이들의 잘못은 용서하고
실수는 이해해 보려 노력해 봅니다.
제자야 용서하고 이해한 다음에는
무엇을 하느냐
마음에서 놓아줄 것은 놓아주고
세워야 할 것은 반듯이 세웁니다.
제자야, 놓아주고 세운 다음에는
무엇을 하느냐
천 갈래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져
눈이 떠집니다.
제자야, 눈을 뜬 다음에는
무엇을 하느냐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을
그려봅니다.
제자야, 잠들기 전에는
무엇을 하느냐
지나간 오늘은 놓아주고
마음을 하나로 모읍니다.
제자야, 잠들기 전에는
오늘과 화해하거라.
네 스승님,
용서하고 용서받으며
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많은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할 때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한다’라고 한다. 그럴 때는 도무지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므로 쉽게 마음을 정할 수 없다. 주자는 이러한 상태를 ‘불길이 없어도 뜨거워지고, 얼음 없이도 차가워진다’라고 시적으로 표현했다.
- <다산의 마지막 공부, 조윤제>
진실로 마음을 공경 하나로 붙잡지 않으면
마음은 백 갈래 천 갈래로 달아나니
간사한 것은 보지 말고
음란한 것은 듣지 말라
재갈을 문 듯 철저히 삼가고
정신을 가다듬고 뜻을 정하여
입에서 나왔다면 도리에 맞아야 하고
몸가짐은 오직 공손함으로써
언제나 근본을 신중히 지켜라
- <경기재잠, 다산>
수양의 근본은 공경함을 지키는 것이고, 그 실천이 바로 네 가지를 금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자신의 수양은 물론 타인을 공경함으로 대하는 일은 근본을 지키는 것이다. 오늘날 평범한 사람들이 옛 선비들을 따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보는 것, 듣는 것을 분명히 구별하고, 어른답게 말하고 행동한다면 성현의 경지는 아니더라도 나날이 나아지는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어가기 위해 애쓴다. 그것이 스스로에 대한 존중이다.
- <다산의 마지막 습관, 조윤제>
고전을 읽으며 그 안에 담긴 위대한 가르침들을 일상에 실천할 수 있는 시로 써보고자 합니다. 자칫 무겁고 고리타분할 수 있는 고전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기 위해 제자(制子)라는 상상 속의 인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제 이름에서 가져온 제(制)를 넣어 만든 제자가 고전 속 인물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진정한 배움은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는 조윤제 작가님의 책들에서 영감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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