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지극한 정성이 있어야 나와 세상을 새롭게 할 수 있다.
작은 일도 지극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작은 일에도 정성이 있게 되고, 정성이 있으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명확해진다. 명확해지면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고, 감동시키면 변하게 되고, 변하게 되면 새롭게 된다. 오직 지극한 정성이 있어야 나와 세상을 새롭게 할 수 있다.
- <천년의 공부, 조윤제>
어느 날 공자께서 세수를 하고 있는 제자(制子)에게 물으셨다.
제자야, 너는 왜 세수를 하느냐
밤사이 눈에 붙은 눈곱을 닦아내고 제대로 눈을 뜨길 위해서 세수를 합니다.
왜 제대로 눈을 떠야 하느냐
눈을 제대로 떠야만 주변의 사물을 보고 주변 사람들의 얼굴도 볼 수 있습니다.
왜 사람들의 얼굴을 보아야 하느냐
사람들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감정들을 읽고 그 안의 생각들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생각을 읽어야 하느냐
때론 생각이 말로 제대로 표현되지 않을 때도 있어 상대방의 진심을 쉽게 오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상대방의 진심을 알아야 하느냐
때론 진심이 길을 잃고 의도치 않았던 샛길로 빠져버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샛길로 빠진 것은 어떻게 바로 잡느냐
진심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면서 미처 보지 못했던 어린 나를 보아줍니다. 눈을 감고 내 안의 가장 연약하고 또 가장 단단한 부분들을 느껴봅니다.
꽃잎처럼 가장 연약한 부분들은 보다 단단해질 수 있도록 자칫 비바람같이 느껴질 수 있는 주위의 현명한 조언들을 마음을 열고 귀담아듣습니다.
바위처럼 가장 단단한 부분들은 보다 연약해질 수 있도록 끝없이 넓게 펼쳐진 하늘을 바라보며 내가 틀릴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린 나를 마주하며 내 세계밖에는 전에는 결코 알지 못했던 큰 기쁨과 자유, 사랑이 있음을, 그리고 그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제 안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제자야, 깨달음은 무엇이냐
깨달음은 변화의 시작입니다. 정성을 다해 어린 나의 진심을 찾아주고 또 정성을 다해 내 앞의 사람의 진심을 찾아주는 일입니다.
정성을 다한다는 것은 무엇이냐
작은 일에도 지극하게 하는 것입니다. 내 앞의 사람의 진심 또한 어린 나를 대하듯 부드럽고 유연하게 대하며 신중히 말을 하는 것입니다.
신중하게 말하는 것은 무엇이냐
먼저 신중히 듣는 것입니다. 말은 그 자체가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받는 사람과 상황에 어울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때 진정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무엇이냐
정성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그 사람이 변하게 되어 새롭게 되는 일입니다. 또한 더불어 나와 세상을 새롭게 하는 일입니다.
제자야, 왜 세수를 하느냐
제대로 보고, 제대로 듣고, 또 제대로 말하기 위함입니다.
제자야, 세수를 할 때에는 정성을 다하거라.
네 스승님,
항상 진심을 알아보고 마음을 움직이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듣겠습니다.
말은 그 자체가 가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말을 받는 사람과 상황에 어울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때 진정한 가치를 지닌다.
정성이라는 것은 만물의 처음이요 끝이니, 정성이 없으면 만물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정성을 소중히 여긴다. 스스로를 완성할 뿐 아니라 세상 만물을 이루게 하기 때문이다. - <중용>
- <천년의 공부, 조윤제>
고전을 읽으며 그 안에 담긴 위대한 가르침들을 일상에 실천할 수 있는 시로 써보고자 합니다. 자칫 무겁고 고리타분할 수 있는 고전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기 위해 제자(制子)라는 상상 속의 인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제 이름에서 가져온 제(制)를 넣어 만든 제자가 고전 속 인물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진정한 배움은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는 조윤제 작가님의 책들에서 영감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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