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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Apr 12. 2024

세상 모든 존재

마음을 열기 두려워

차라리 홀로 걷고자

발걸음을 내디뎠을 때

내 발걸음이 닿는 땅과

내 눈길이 닿는 하늘과

내 얼굴에 닿는 바람이

모두 내게 속삭였지


삶은 혼자가 아니란다.

네 곁에는 우리가 있지.

세상 모든 존재의 기쁨은

네 안에도 우리 안에도 있고

세상 모든 존재의 아픔 또한

네안에도 우리 안에도 있단다.

네가 마음만 연다면

너는 세상이 되고

세상은 네가 되어

함께 미소 지을 거야.


나는 두 발로 단단한 땅을 느껴보고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눈을 감고 부드러운 바람을 느껴보았지.

어느 먼 곳에서 실려온 꽃내음이

나비처럼 내 마음을 간질였고

나는 그제야 알아챘지.

마음의 문은 힘으로 열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또 의지로만으로도 열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마치 어느 먼 곳에서 실려온 꽃향기가

나비처럼 마음을 간질이듯

마음의 문 또한 서서히 기쁘게 열리도록

매일매일 따뜻한 말들을 걸어주고

다정히 오래 바라보아주고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함께 해주는 일임을

나는 비로소 깨닫고 빙긋 웃어보았지.

그러자 세상 모든 존재가 나를 향해 빙긋 웃으며

어서 와 함께 걸어가자며 반갑게 손을 흔들었네.



사진 - 이형호



마음을 열기 두려워

차라리 홀로 걷고자

발걸음을 내딛는 모든 이의

마음에 들려주고 싶은 음악.

삶은 혼자가 아니며

우리들은 언제나 함께라는 것!



https://youtu.be/_7jTnc-LUg0?si=67P_k8quIdEcHwz2

촉촉한 봄비와 맑은 새소리가 울려퍼지는 뉴욕 저녁의 행복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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