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은
만약 우리가 나무들이라면
우리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햇빛에 반짝이는 풍성한 초록잎들일까
향기로운 체취를 흩날리는 꽃송이들일까
날마다 신비로이 뻗어나가는 가지들일까
두 팔로 안아보고 말없이 기대고픈 몸통일까
만약 우리가 나무들이라면
우리의 마음은 아마 뿌리에 있을 거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저 아래 어둠 속에서
이 모든 아름다움이 태양을 향해 솟아날 수 있도록,
또 혹독한 겨울과 비바람을 버텨낼 수 있도록,
단단함, 인내심, 믿음, 그리고 희망이라는 영양분들을
끊임없이 공급해 주고 되새겨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로와 힘이 되어주는
풍성한 초록잎들, 향기로운 꽃송이들,
신비로운 가지들, 그리고 듬직한 몸통.
이 모든 생명들을 묵묵히 받쳐주는
그런 뿌리에 우리의 마음이 있지.
나에게도, 너에게도.
우리 모두 안에는 그런 뿌리가 있지.
https://youtu.be/mfLSPimwv2c?si=W6t84lCakpMOVP6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