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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Apr 15. 2024

만약 우리가

이제은

만약 우리가 나무들이라면

우리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햇빛에 반짝이는 풍성한 초록잎들일까

향기로운 체취를 흩날리는 꽃송이들일까

날마다 신비로이 뻗어나가는 가지들일까

두 팔로 안아보고 말없이 기대고픈 몸통일까


만약 우리가 나무들이라면

우리의 마음은 아마 뿌리에 있을 거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저 아래 어둠 속에서

이 모든 아름다움이 태양을 향해 솟아날 수 있도록,

또 혹독한 겨울과 비바람을 버텨낼 수 있도록,

단단함, 인내심, 믿음, 그리고 희망이라는 영양분들을

끊임없이 공급해 주고 되새겨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로와 힘이 되어주는

풍성한 초록잎들, 향기로운 꽃송이들,

신비로운 가지들, 그리고 듬직한 몸통.

이 모든 생명들을 묵묵히 받쳐주는

그런 뿌리에 우리의 마음이 있지.

나에게도, 너에게도.

우리 모두 안에는 그런 뿌리가 있지.



사진- 제주도에서 예쁜 사진을 찍어 보내준 지영이에게 고마움을 담아 :)



https://youtu.be/mfLSPimwv2c?si=W6t84lCakpMOVP6d

우미타로 아베의 아름다운 피아노 음악으로 평화로운 한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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