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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Apr 09. 2021

재밌는 생각이 떠올랐다


재밌는 생각이 떠올랐다

ㅎㅎㅎㅎ

혼자 웃음을 참으며

쓰기 시작한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컴퓨터 앞에 앉아

자꾸 실소를 터트리는 내가

동생은 궁금한가 보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ㅎㅎㅎㅎ

간신히 빠져나오는 웃음을

참아보려 용을 써본다


동생은 그런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둔다

'또 시작되었군'

그리곤 기다린다


"자, 다 썼어! 읽어줘!"

동생이 내 글을 읽는다

그리고 묻는다

"뭐가 그렇게 재밌었어?"


"아... 새삼스럽게 라는 말을

생각하다 보니

삼... 새(鳥)와 삼(3)이

떠올라서...ㅎㅎㅎ"


동생은 나보고 아재 개그를

좋아한다고 놀리지만

그냥 재밌는 걸 어떡하나

새삼스럽게 ㅎㅎㅎ


그리곤 만끽한다

말없이 지긋이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곱게 핀 목련의 아름다움을


이 순간을 만끽한다

내 마음에 만개한

즐거움과 웃음꽃송이들

그냥 재밌는 걸 어떡하나


그리곤 깨닫는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계속 쓰고 싶은 이유

계속 써야 하는 이유


글을 쓰고 있으면

어느새 내 마음은 봄

벚꽃과 목련들이 흩날리는

행복한 봄


봄의 설렘을

그 찬란함을

가득 담을 수 있다면

내 마음에 담을 수 있다면


오늘도 봄을 바라보며

한잎 두잎 담아본다

혹시 모르지

새삼스럽게 떠오를지도

재밌는 생각들




우리 집 근처의 봄

커버 사진: 몇 년 전 뉴욕 유니온 스퀘어 공원에서



항상 제일 먼저 내 글을 읽어주고 피드백을 주는 내 동생 J에게 고마움을 담아. 앞으로도 잘 기다려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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