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벅투벅
퇴근길 지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우리 집 앞 나무에 사는
세 마리 작은 참새들의
비행 놀이
슈웅 슈웅
작은 몸집들이
참 가뿐하게
날아올랐다가
참 사뿐하게
내려앉는다
흥얼 흥얼
세 마리 작은 참새들은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무엇이 그렇게 신이 나는지
서로 사이좋게 번갈아 가며
노래를 부른다
한참을 그렇게
우리 집 앞 나무에 사는
세 마리 작은 참새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느새 내 마음도
슈웅 슈웅, 흥얼 흥얼
새삼스럽게
마음이 즐거워지고
새삼스럽게
신이 난다
기억났다
나, 퇴근 중이었지?
집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은
우리 집 앞 나무에 사는
세 마리 작은 참새들이
내 마음에도 내려앉아서일까
새삼스럽게
사소한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고
새삼스럽게
오늘 하루도 나름 괜찮았다~
나 자신을 토닥토닥
해주고픈 퇴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