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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Apr 09. 2021

새삼스럽게


투벅투벅

퇴근길 지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우리 집 앞 나무에 사는

세 마리 작은 참새들의

비행 놀이



슈웅 슈웅

작은 몸집들이

참 가뿐하게 

날아올랐다가

참 사뿐하게 

내려앉는다



흥얼 흥얼

세 마리 작은 참새들은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무엇이 그렇게 신이 나는지

서로 사이좋게 번갈아 가며

노래를 부른다



한참을 그렇게 

우리 집 앞 나무에 사는 

세 마리 작은 참새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느새 내 마음도 

슈웅 슈웅, 흥얼 흥얼



새삼스럽게

마음이 즐거워지고

새삼스럽게 

신이 난다

기억났다

나, 퇴근 중이었지?



집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은

우리 집 앞 나무에 사는

세 마리 작은 참새들이

내 마음에도 내려앉아서일까



새삼스럽게

사소한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고

새삼스럽게

오늘 하루도 나름 괜찮았다~ 

나 자신을 토닥토닥

해주고픈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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