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모님이 사랑한 팝송들

1960's, 1970's and more

by 이제은




한적한 시골길을 운전하실 때 아빠는 라디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팝송들이 나오면 볼륨을 크게 틀어놓고 즐겁게 따라 부르시곤 했다.


부모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팝송 리스트를 적어보았다.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 (온 가족이 다 좋아한다)

벤 E. 킹의 Stand by Me (엄마의 추억이 담긴 애창곡)

비틀스의 Hey Jude, Let it Be, Yesterday

존 레넌의 Imagine (내가 더 좋아하는 곡. 그래서 매거진 제목도 같은 이름으로 지었다)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

엘튼 존의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빌리 조엘의 Piano Man

프랭크 시나트라의 Fly Me to the Moon



하루는 같이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를 따라 부르고 난 후 밤길을 운전하시던 아빠가 말씀해주셨다. 아빠가 내 나이 때쯤 큰 라디오를 어깨에 메고 매일같이 팝송들을 들으셨는데 그때 배운 영어 가사를 지금도 기억하신다고 말이다. 소년처럼 활짝 웃는 아빠의 얼굴을 보고 나도 활짝 웃었다. 아빠가 젊으셨을 때도 이렇게 행복하게 웃으며 이 팝송들을 열심히 따라 부르셨을 거란 생각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자꾸 까먹는데 아빠 엄마에게도 나처럼 10대, 20대, 그리고 30대의 시절이 있었고 그 당시 즐겨 듣던 추억의 애창곡들도 있으시다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해서 나도 그냥 좋아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나에겐 부모님이 즐겨 들으시던 이 옛날 팝송들이 그런 존재들이었다. 친근하고 반가운 팝송들. 그 사람과 함께 있지 않아도 신기하게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지닌 음악. 그래서 즐거울 때 신날 때 듣는 음악도 좋지만 힘들고 외로울 때 듣는 음악은 더 큰 위로가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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