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야
오늘은 좋은 소식이 있다.
8개월 기다리다 찾아간 오빠의 새로운 의사 선생님에게 희망을 보고 왔다.
조울증을 연구하시고 치료하시는 선생님이고
사명감이 있어 보이며 오빠를 잘 리드해 주셨다.
이번이 마지막 치료이기를 하느님께 기도드렸다.
선생님과 오빠에게 치유와 신뢰의 성령을 보내달라고 진료실 밖에서 기도했다.
조울증이라는 병은
본인 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죽어가는 병이다.
엄마도 아빠도 모두 지쳤고 이제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마음을 고쳐 먹고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모든 병원을 다 가보자 생각했는데
처음에 이렇게 좋은 선생님을 만나 너무 감사했다.
물론 더 지켜 봐야겠지만
오빠가 첫 눈에 선생님을 너무 신뢰했고
선생님의 말이 전달 되어지는게 느껴졌다.
예전의 우리 가족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울컥했다.
우리가족 화이팅 하며 넷이 똘똘 뭉쳐 있던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조합이라고 생각했던 그 시간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미나야
너에게는 오빠의 발병이후로 미안했던 시간들이 많았고
너를 분리 시킬 수 밖에 없어 일찍 기숙사로 보내 미안하다.
니가 너무 잘 버텨 주어서 더 감사했다.
하느님은 이미 우리를 지켜주고 계시니 우리 더 심한 상황에서
지혜롭게 피했다 생각하자.
화학 과목이 재미있다고 메세지를 보내
엄마는 한 참 웃었다.
엄마가 제일 못했던 과목이고 지금고 알고 싶지도 않은 과목인데
니가 재밌다 하니 참 이상하게 웃음이 나왔다.
여름이 끝나간다.
미나야 조금만 더 잘 견뎌주길 바란다.
늘 너를 위해 기도한다.
'하느님 우리 미나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