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전 word 3: 열쇠

열쇠는 마음을 여는 용기이다.

by 보미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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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는 마음을 여는 용기이다.


어릴 때 열쇠는 나에게 특별했다. 나는 비밀 일기장을 썼다. 작은 자물쇠를 열쇠로 돌리면 내 하루와 낙서, 말하지 못한 생각들이 숨어 있었다. 혹시 엄마가 볼까 봐 열쇠는 서랍 구석에 테이프로 몰래 고정해 두었다. 그 시절의 내 열쇠는 잠겨 있었다. 내 생각과 감정을 들키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다르다. 지금 나의 열쇠는 열려 있다. 더 이상 백 번 고민하다가 한 발도 내딛지 못하지 않는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브런치에도 나의 이야기를 올린다. 비교하며 흔들리고, 내 글이 부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멈추지 않는다.


나는 이제 내 감정과 생각을 숨기지 않는다. 드러내며 행동하는 사람이 되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문을 연다. 열쇠가 열려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그 흔적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


열쇠는 선택이다. 숨을 것인가, 드러낼 것인가. 이제 나는 문을 잠그는 사람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기 위해 문을 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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