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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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전 Word 004 : 신발장
보여지고 싶은 욕망이 머무는 자리다. 가족의 물건이 한자리에 모이는 공간이다. 잘 신지 않는 어른의 신발은 구석으로 밀려난다. 스무 살을 갓 넘긴 자녀의 신발이 신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검은색, 흰색, 초록색 운동화와 발목까지 오는 신발이 줄지어 서 있다. 바깥활동의 시간만큼 문이 자주 열린다. 여행을 떠나는 아이에게 운동화를 팔아 맛있는 것을 사 먹겠다고 말하며 웃는다. 발 부종으로 신었던 신발이 눈에 들어온다. 뒷굼치부분이 구겨진 운동화다. 그래서 편안하다. 오래 달려온 시간을 잠시 내려놓고 쉬어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꾹 닫힌 신발장은 오늘도 말없이 가족의 일상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