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장은 단순한 수납공간이 아니라,
내 치열한 성장통이 켜켜이 쌓인 이야기 창고다.
독서를 위해 카페로 향하던 가벼운 운동화,
비즈니스 전장에 나설 때 신던 날 선 구두,
거친 산을 오르며 진흙투성이가 된 등산화까지.
모든 신발에는 내가 걸어온 시간의 흙먼지가 묻어 있다.
닳아빠진 뒤굽은 내가 그만큼 부단히 세상과 부딪히며
단단해졌다는 명징한 증거다.
신발장 문을 열며 확인한다.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기어이 밖으로 나아간 나의 용기들을.
그 수많은 발걸음이 모여, 지금의 나를 키웠음을.
#나의사전100#십나오#여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