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는 나에게 솔직해지는 연습이다.
운동화는 나에게 솔직해지는 연습이다.
이십대의 나는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먼저 생각했다. 키가 커 보이고 날씬해 보이고 싶었다. 늘 칠 센티 힐을 신으며 불편해도 꾹 참았다.
삼십대가 되자 힐을 신으니 무릎이 살짝 아프기 시작했다. 그 무렵 문득 다른 여성들은 어떤 신발을 신는지 궁금해졌다.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를 검색해 보니, 40 ~ 50대 여성들이 스케쳐스 운동화를 추천했다.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키 높이 운동화를 신고 로퍼를 신으며 불편함을 애써 무시했다. 아직은 괜찮다고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십대가 되자 생각이 달라졌다. 이젠 신발을 잘못 신으면 발목이 불편해지고 발바닥까지 아프다. 내 몸은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시선을 위해 참아주지 않았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남에게 잘 보이는 것보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이제 예쁜 신발보다 비싸더라도 편한 신발을 고른다.
운동화는 그런 존재이다. 유행이 아니라 나를 기준으로 선택하게 만든 것,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나에게 솔직해지는 연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