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해지면 비로소 보이는 것

by 인티니머스

문득 평소보다 잠자리에 일찍 들어 우연히 깨어난 고요한 새벽 2-3시


언제나 잠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이 깨어남은 다시 잘 수 있는 2-3시간의 여유로 다가오기에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

(대한민국의 성인남자라면 누구나 잠에서 깬 5:57의 두려움을 알겠지만…)


하지만 곧바로 잠에 다시 드는 것 외에도 이 고요의 시간은 다른 엄청난 순간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평소 많은 소음과 바삐 돌아가는 시곗바늘에 혼을 빼놓고 사는 낮이라면 우연히 접한 이 고요하고 가라앉은 어둠은 온전히 내 머리를 집중할 수 있는,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이 된다.


생각지도 못한 창의적이거나 뚱딴지같더라도 재미있는 생각 혹은 차마 입밖에 꺼내지도 못할 창피하면서도 인티메이트한 감정들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바쁘게 흘려보내는, 그 1분 1초를 허투루 쓰지 않으려는 노력이 오히려 우리의 생각이 발현될 기회를 잠식시키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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