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필요한 게 얼만데?

by 인티니머스

세계는 돈의 지배를 받고 있다.


수많은 나라와 역사의 경쟁이 있었지만 결국 승자는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체제였다.


수십억의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데 화폐는 없어서는 안 될, 너무나도 중요한 기능과 가치를 가지는 수단이지만, 이제 그 수단의 가치를 넘어 돈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가 지난 몇 백 년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돈의 지배는 기술과 자원의 풍요를 가져다주기도 하였지만, 점차적으로 사람들 간의 경쟁을 부추기며 개인의 행복을 떨어뜨리고 있다.


분명 돈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닌, 철저하게 희소의 원칙에 의거한 상대적인 개념이다.


지난 시대와 비교해서 절대적인 개인의 수입은 늘어났지만, 욕망의 그릇은 그 곱절로 늘어났다.


특히나 SNS의 발달과 미디어의 패러다임 변화로 우리는 더 많은 경쟁에 내몰리게 되었으며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실현하기보다 그저 남과의 비교에 의한 삶을 살아간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에게 얼마의 돈이 주어져야 과연 만족하고 행복해질까?"


10억? 100억? 1000억? 1조?


물론 나의 삶에 있어 당장 1억 원만 해도 엄청난 행운이자,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돈이긴 하다.


10억 원이면 거의 90%의 확률로 앞으로 남은 의식주에서의 부담과 걱정은 덜게 된다.


100억 원이면 살아가는 것에 지나 이제껏 상상하지 못한 경제활동과 새로운 삶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1000억 원이면 단순히 생활을 너머 평생을 다 쓰지도 못할 돈을 가지고 계속해서 불리면서, 비로소 돈에 의해 지배되는 인생을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만약 100억 원 이상의 돈을 가진다면 지금의 상상처럼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어쩌면 100억 원을 가진 그 순간부터 주위의 환경을 바라보며 200억 원을 가진 사람과 또 다른 비교를, 혹은 나보다 조금 덜하지만 멋진 외모와 능력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며 살지는 않을까?


나는 쉽사리 아니라고 단언할 수 없을 것 같다.


수천 년간의 공동체를 이어온 인간에게 사회성이라는 가식과 가면이 이제는 뗄 수 없는 지능적 능력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그 아래 역시나 남과의 비교와 경쟁에 의한 자아실현이라는 인간의 본성이 감춰져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뜻밖으로 찾아온 지나친 금전적 풍요는 오히려 삶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불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 책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

작가의 이전글부모의 죽음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