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ine, Pharmaceutical의 제약이 아니라 Limit, Restriction의 제약이다.
무언가를 자유롭게 하지 않고 조건이나 외부 힘을 가하여 상태를 억누르고 제한하는 것
단어의 의미만 보더라도 우리의 삶을 정말 피곤하고 지치게 하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은 편리함으로 익숙해지다 못해, 휩싸여 있는 우리의 생활에서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아무것도 제한이 없는 주말의 아침, 주중의 피로를 핑계삼아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빈둥대거나 게으름을 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분명 너무나 편하고, 또 편하고, 결국 편하다.
특히나 누군가에 얽매이지 않은 솔로상태라면 이러한 편함이 주는 것에 취해 자칫 삶이 무료해지기도 한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도파민의 작용에 대한 역치점은 상승하게 되며 우리는 계속해서 더 높은 자극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
인간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이러한 도파민의 작용과 기쁨, 환희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불편에 의한 움직임과 대응이기도 하다.
브대역신평초, 아파트를 구매할 때(특히 부산) 흔히들 따져보는 조건으로 브랜드, 대단지, 역세권, 신축, 평지, 초등학교 인접이라는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것들인데 물론 좋다, 있으면 너무나 편하지.
그러나 이러한 조건들이 갖춰지지 않아도 뭐 어쩐가? 대중교통을 타기 위해 조금 더 걸어야 하는 것이라면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의 생활에서 이러한 불편이야말로 진정한 인간다움으로 다가온다.
10여년 전에 비해 우리는 집에서도 너무나 쉽게 보고 싶은 영화를 클릭 몇 번만에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컨텐츠의 바다를 유영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뭐 볼지'라 고민하며 30분 넘게 목록을 넘기고 있는 지금에 비해 주말 혹은 명절에 특집으로 TV에서 틀어주던 선택된 영화를 보던 것이 더 기다려졌고 재밌었으며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제약이 있는 일상의 불편함은 오히려 가볍게 마주하는 소소한 행운들을 매우 값진 기쁨으로 바꾸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