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책 읽기

by 인티니머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이 모두 600페이지가 넘어가는 엄청난 두께에 그 내용 또한 일반 소설처럼 쉽게 소화할 수 없다.


교양서라기보다는 대중의 눈높이에 그나마 맞춰 펼쳐낸 긴 논문의 풀어씀으로 보는 이 책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호기롭게 펼쳤으나 중도 포기한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 또한 코스모스를 보며 3페이지를 채 넘기기도 전에 다소 지루한 내용들로 꾸벅꾸벅 졸던 기억이 있던지라 다시금 이 책들을 도전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근 한 달에 걸쳐 사피엔스를 완독하고 난 후의 경험으로 어렴풋이 이러한 책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접해야 할지 조금의 요령이 생겼다.


비록 빠른 시간은 아니었지만 사피엔스를 완독 할 수 있었던 방법은 꾸준함과 필사로 인함이었다.


하루 몇 페이지씩 읽으며 인상적인 문단과 내용들을 직접 손으로 적어 내려가다 보니 책에서 오는 지루함들을 많이 배제할 수 있었다.


또한 필사노트라는 무언가의 시작으로 인해 끝까지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비록 그냥 눈으로 읽는 것보다 수 배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필사로 써 내려간 내용들은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그 기억의 지속 또한 오래 가게 될 것이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완벽하지 않더라도, 각 단원에서 마음에 드는 단 한 문장이라도 담으려는 노력은 지루한 책을 완파할 수 있는 나름의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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