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

지식이 가져다주는 즐거움

by 인티니머스


문득 영화를 보다 드는 생각


에일리언 커버넌트 오프닝


AI 안드로이드 데이비드의 탄생과 함께 그의 창조자 웨이랜드는 피조물인 데이빗에게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해 보라고 명령한다.


바그너의 수많은 음악 중에서 데이빗가 선택한 곡은 <니벨룽의 반지> 중 라인의 황금 4장, 신들의 발할라 입성


배경지식이 없다면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이러한 극 중의 장치는 북유럽 신화에서 등장하는 죽은 신들의 궁전, 발할라로 입성하는 신들을 뜻하며 의미를 확장해 보자면 마치 자신의 탄생이 신성함과 동시에 새로운 신이 되리라는 데이빗의 야망을 드러낸다.


이처럼 얼마 나의 지식을 가지냐에 따라 영화를 보는 시선과 해석을 달리 할 수 있고, 또 지식뿐만 아니라 현재 나의 상태와 감정 등에 따라 무언가에 대한 접근은 매우 달라진다.


다크나이트를 처음 봤던 그날의 기억, 단순 배트맨의 액션을 기대하며 접한 다크나이트는 영화 중반을 넘기지 못하고 곯아떨어졌지만, 어린 시절을 지나 지금은 수십N회차 관람에 더해 어느덧 배트맨 비긴즈가 와닿는 나이가 되었다.


에일리언 커버넌트 또한 매우 당연하게도 영화 처음과 끝에 등장하는 이 바그너의 교향곡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그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음악을 들으며 거기에 더해 북유럽 신화의 책을 읽어봄으로 인해 발할라 궁전이 가지는 의미가 더 와닿았다.


이처럼 지금 많은 것들을 알고 있지 않더라도 접해본 영화를 다시 되새기며 지식을 늘려나가는 것 또한 영화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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