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차이를 바라보는 진화생물학적 고찰
커뮤니티의 세상에서 어느 정도 쿨타임이 지나면 나오는
남녀 차이에 대한 BBC의 실험 - 아이들의 장난감
우리가 흔히 인식하고 있는 여자아이는 핑크색 인형을 좋아하고 남자아이는 자동차, 로봇장난감을 좋아한다는 것은 인간의 사회화의 산물인가? 아니면 내재적인 본능인가?
실험을 위해 유치원으로 간 의대교수님
역시나 유치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유놀이의 풍경은 여자아이들은 제각각 핑크색 치마를 입고 핑크색 인형을 가지고 놀이를 한다.
반면 남자들은 아무렇게나 입은 옷에 바닥에 엎어져 무언가 바퀴 달린 것만 부릉부릉 하며 밀고 있다.
그러고 나서 부모님에 대한 인터뷰에서는 특정한 놀이를 강요하지 않았음을 확인
단순히 이러한 특징들은 인간에게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유치원을 지나 넓은 숲에서 야생 원숭이를 대상으로 치러진 2차 실험
분류되지 않은 여러 장난감을 던지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보는 결과, 수컷들은 남자아이들처럼 바퀴가 달린 트럭을, 암컷들은 인형에 관심을 보였다.
반복한 실험의 결괏값도 동일한 실험의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사회나 문화에 의해서 주입된 것이 아닌, 생물학적 성별차이에 근거한 선천적 본능의 결과
이 실험의 결과로 도출되는, 그래서 남녀차이에 구별되는 선천적인 본능의 이유는 무엇인가?
이러한 의문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연구결과가 정립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생각으로는 '진화생물학적 이유'가 연관되어있지 않을까?
진화생물학적으로 남자와 여자라는 성별의 구분은 동물의 행동양식에서 큰 차이를 발생시켜 왔다.
암컷보다 상대적으로 크고 단단한 근육의 수컷은 주로 외부활동에서 커다란 먹이를 구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외부의 침입에 적극적으로 대항해야만 했다.
반면 임신을 하고 수개월동안 아기를 자궁 속에서 보살펴야 하는, 특히 포유류 암컷의 경우 외부활동보다는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 가정을 보살피는 역할을 가졌다.
이는 단순히 역할에서의 차이뿐만 아니라, 번식을 하는 생물학적 관점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벌처럼 자신의 정자를 흩뿌리며 최대한 많은 암컷에게 자신의 유전자(정자)를 퍼트리는 전략을 택한 수컷
한정된 난자를 보호하며 양보다는 가장 최고의 유전자를 받아들이는 전략을 택한 암컷
원시생물체에서 시작해 수많은 진화 끝에 만들어진 지금의 동물들은 사실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보이는 이러한 장난감을 바라보는 선호의 차이는 어쩌면 수많은 시간 속에서 새겨진 유전적 차이가 아닐까?
힘과 근력, 능력을 통해 자신의 경쟁자를 이겨내야 하는 수컷들이 지향하는 것은 '동력'을 핵심으로 여기는 '바퀴가 달린 무언가'일 것이며...
이와 다르게 최고의 수컷을 가지기 위해 '아름다움'을 바라는 암컷들은 '분홍색으로 이뤄진 아름다움'을 선택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분홍색일까?
이 또한 확실치는 않지만, 암컷 포유류들이 가임기를 나타내는 방식에서 힌트가 있지 않을까?
망상에 지나지 않을지 언정, 무언가를 보고 깊은 생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과학으로 모두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알아가야 하며 알면 사랑하게 돼요.
- 취미는 과학 EP.34, 성 선택, by 최재천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