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스페인의 한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을 떠돌았다. 젊은 커플이 절벽 아래로 큼지막한 돌을 던지며 웃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장난기와 호기심으로 가득했고 영상은 그걸 아무렇지 않게 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절벽 아래는 우리가 자주 걷던 산책 코스였다.
절벽 아래는 멀리서 보면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좁은 길이 이어져 있고 클라이머들이 자주 드나드는 구간이기도 하다. 운이 나빴다면 누군가는 크게 다칠 수도 있었고, 운이 좋아도 야생 염소 같은 동물들이 위험에 처했을 수 있다.
기사엔 수많은 비난 댓글이 달렸다. 무개념이다, 공공장소에서 저런 행동이라니, 감수성 부족 같은 말들이 쏟아졌다. 나도 처음엔 그랬다. 너무 무모하고 너무 위험하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지의 순수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우리는 누구나 어떤 세계에선 완전한 외부인이다. 그 커플은 아마도 절벽 아래에 산책로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클라이머나 동물들이 그 구간을 이용한다는 것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그냥,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로 돌 하나 던져본 해프닝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행동을 옹호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무지를 향한 집단의 분노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세계에서 실수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새롭고 낯선 곳에선, 작은 실수 하나가 어떤 이들에겐 무례가 되기도 하고, 단순한 질문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기도 했다. 몰랐기 때문에, 그래서 더 쉽게 넘을 수 있는 선들.
사람은 알지 못할 땐 무서울 정도로 가볍다. 그 무게 없음을 깨닫기 전까진 그 행동이 어떤 파장을 가졌는지 실감하지 못한다.
그 커플이 스스로의 무지를 나중에라도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무지는 잘못이지만 그 안엔 학습의 가능성이 있다. 악의가 아니라면 그 가능성을 믿고 싶기도 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세계에서 잠시 머무는 방문객 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