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환경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살다 보면 인생이 참 어렵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나를 괴롭히고, 한 번 짜증 난 기분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세상에 수만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그중에 나한테 안 맞는 사람도 너무나 많다. 몇몇 사람들은 나에게 이유 없이 악의를 품기도 한다.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세상에 10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중 7명은 나에게 관심이 없고 2명의 사람들은 나를 이유 없이 싫어하며, 1명의 사람은 날 이유 없이 좋아한다라고 한다. 우린 나에게 악의를 품는 2명의 사람들 때문에 우리의 감정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은 해도, 우리의 자존감을 짓밟고 부정적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당시 기분이 나빠지는 건 막을 수 없다. (빨리 회복하려고 노력은 해야 하지만)
내 인생은 무조건 긍정적인 방향으로 컨트롤할 수 없다. 내 인생은 내가 살아가지만 주변 환경에 너무나도 큰 영향을 받는다. 오늘 하루 내가 열심히 살아도 다른 사람이 나한테 주먹질을 하거나, 도둑질을 당하거나, 이런 타인에 의한 환경을 모두 컨트롤하기는 어렵다. 이런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고 너무 불확실하다는 생각을 했다. 왜 누구는 좋은 환경에서 불확실함이 적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누구는 힘든 환경에서 불확실함의 연속을 겪어야 할까. 또, 나에게 부정적인 감정이나 환경을 만들어준 타인이 있다면 분노도 생기고 원망스러운 감정도 든다.
내 인생이 조금 힘들게 흘러가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 자신만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타인이 나에게 기분 나쁜 말을 했다던가, 타인이 내 자존감을 무너뜨렸던가, 내 인생의 과정에는 언제나 타인이 섞여 있다. 그 결과가 힘들고 괴롭다면, 타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항상 우리가 열심히 산다 해서 그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는 것이랑 비슷하다. 타인과 환경, 이런 컨트롤할 수 없는 것 때문에 우리의 인생은 가끔 힘들어지고, 괴로워진다. (가끔이 아니라 자주 그렇다) 그러다 보니 나도 그렇고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하며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나 외에 타인과 환경을 모두 컨트롤하기엔 불가능하다. 그러면 이런 어떻게 보면 불합리한 인생의 구조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 인생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결국 주변 환경과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 아닌가 하며 의지가 한 풀 꺾인다. 나를 포함한 의지가 꺾인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내 인생이 힘들어지는 것은 우리의 잘못만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잘못이 아니지만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말은 조금 모순이기도 하다. 보통 잘못을 진 것에 책임을 지기 마련인데 인생은 잘못을 하진 않았어도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말이다.
환경이 불합리하더래도 우린 우리의 삶을 조금씩 나아지게끔 바꿀 수 있다. 주에 며칠 씩 운동을 한다거나, 공부를 해서 사회의 경쟁력을 높이던가, 돈을 번다던가. 우린 우리의 인생을 조금 긍정적으로 바꾸게 되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물론 확률인 만큼 잘 안될 수도 있고 결실을 맺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분명히 주어진 기회인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린 우리 인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거창한 것이 아닌,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타인과 환경을 인정하고 우리 인생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나만의 삶을 소중히 하고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용기, 그것이 인생에 대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도움이 됐었던 한 기도문을 인용하려고 한다.
신이시여,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그 차이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라인홀드 니버(신학자)